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러시아 항공권은 3월들어 급등하는 까닭?
코로나가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러시아 항공권은 3월들어 급등하는 까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08 0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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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휴가지로 떠나는 아에로플로트 항공권 40% 가량 올라
국내선 항공편, 국제유가 급등으로 10일부터 유류할증료 인상

러시아 국제선 항공권 가격이 3월 들어 치솟고 있다. 러시아 국적항공사 아에로플로트 등 국제선 항공권은 이미 40% 가량 올랐다는 게 현지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의 보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COVID 19)의 여파로 러시아 여행객의 해외여행시, 이용가능한 항공편 수의 제한으로 아에로플로트 등 항공권 가격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 동절기 항공권이 하절기, 혹은 성수기 가격보다는 저렴한 게 정상이지만, 올 3월에는 예년과 달리 급등하고 있다는 것.

러시아 국제선 항공편 가격 거의 40% 올랐다/얀덱스 캡처
모스크바 도모데도보 공항/사진출처:공항 SNS

항공권 판매대행사 Biletix와 Aviasales에 따르면 예약된 3월의 국제선 항공권은 2019년보다 평균 40%, 지난해(2020년)보다 무려 55% 올랐다. 

중동 지역의 허브 공항인 두바이(UAE)행 평균 티켓 가격은 2만3,700루블(약 35만6천원)로, 2019년(1만2,300루블)의 2배에 근접했고, 그루지야(조지아)행 항공편 가격은 1만5,700루블로 2019년 3월(6,500루블)에 비하면 거의 2.5배나 올랐다. 러시아인들에게 겨울철 주요 여행지로 꼽히는 몰디브와 이집트 행 가격도 각각 36%와 29% 인상됐다. 

아에로플로트 서울~모스크바 항공권 가격. 모스크바 출발(위)와 서울 출발 왕복 가격/캡처

아에로플로트 항공 서울~모스크바 노선의 경우, 오는 13일 모스크바 출발 편도 가격은 최하 70만원, 왕복은 110만원에 가깝다. 반대로 모스크바서 11일 출발, 20일 돌아갈 경우(격리 면제시)는 89만원이다. 러시아인들이 즐겨 찾는 겨울철 여행지 행 항공권에 비하면 거의 오르지 않는 가격대로 보인다. 

드미트리 고린 Дмитрий Горин 러시아 관광업 협회 부회장은 "이미 40여개 국가가 러시아 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다"며 "현지로 가는 직항편이 거의 없어 두바이와 이스탄불을 거치다 보니, 항공권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유럽 일부 지역에 비하면 항공권 가격의 인상 폭이 낮다고 한다. 

아에로플로트항공, 국내선 항공편 유류할증료 10%인상/얀덱스 캡처

러시아 국내선 항공편 가격도 신종 코로나 사태 이전의 가격대를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aviasales에 따르면 러시아 국내선 항공권은 평균 4,830 루블(약 7만5천원)로, 2019년 가격(4,890루블)에 근접했다.

해외로 떠나지 못하는 러시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은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행 편도 요금은 5,200루블로, 2019년 이맘때보다 8%, 크림반도의 심페로폴 왕복 요금은 13.2% 올랐다.

국내선 가격은 앞으로 더 오를 전망이다. 아에로플로트 항공사가 급등하는  국제유가를 가격에 반영해 오는 10일부터 유류할증료를 10%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은 우선 국내선 항공편에게만 적용된다. 같은 SU 코드를 사용하는 자회사인 '러시아 항공'과 '아브로라 항공'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그러나 또다른 저가항공사 '포베다'는 유류할증료 인상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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