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EU에 '긴급 사용' 신청에 이어 이탈리아 등서 위탁생산 협상
러시아 백신, EU에 '긴급 사용' 신청에 이어 이탈리아 등서 위탁생산 협상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09 0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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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제약사가 이탈리아서 위탁생산, 오스트리아와 생산 협상설도
벨라루스, 3월말부터 월 50만 도스 생산, 국내 수요 충당후 해외수출

러시아가 첫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의 해외 생산 기지를 유럽으로 넓혀가고 있다. 한국과 중국, 인도, 브라질 등과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 러시아 측은 스푸트니크V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동반 심사(긴급 사용 승인 검증) 개시 발표에 맞춰 이탈리아와 벨라루스 등 유럽 현지 생산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해외 생산 및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와 스위스 제약사 '아디엔느 팜앤 바이오테크'(ADIENNE Pharma & Biotech, 이하 아디엔드 제약)는 8일 러시아 백신의 이탈리아 내 생산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RDIF,이탈리아서 스푸트니크V 생산 협상 진행/얀덱스 캡처

러-이탈리아 상공회의소는 이날 "유럽에서는 처음으로 RDIF와 '아디엔느 제약'간에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이탈리아 생산에 관한 협정이 서명됐다"며 "올해 중에 1천만 도스(1회 사용분)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DIF의 키릴 드미트리에프 대표는 이탈리아 TV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디엔느 제약'과의 협력 사실을 확인하면서 "이탈리아 정부와 협상 중"이라고 소개했다. 로베르토 스페란자 이탈리아 보건장관도 자신을 "러시아 백신에 개방적"이라며 "스푸트니크V가 EMA와 이탈리아 의약품국(Aifa)의 사용 승인을 받으면, 스푸트니크V 생산및 사용 문제에 대해 러시아 당국과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제약사 '아디엔느'가 이탈리아에서 '스푸트니크V'를 생산하는 방식이 논의 중인 것으로 해석된다. 유럽연합(EU)측은 회원국이 백신 개발사측과의 직접 협상을 굳이 금지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위)와 한국의 스푸트니크V 생산 설비/사진출처:한-러 언론 동영상 캡처

러시아 유력 신문 이즈베스티야는 "스푸트니크V가 이탈리아에서 오는 여름부터 생산에 들어가 올해 말까지 생산량이 7억 도즈(1회 접종분)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러-이탈리아 상공회의소가 밝힌 생산량(1천만 도스)과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러시아는 앞서 오스트리아 측에도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현지 생산을 제안한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독일 보건부도 지난 1월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 간의 백신 협력 전화통화 이후 EMA 승인을 전제로 일찌감치 '공동 생산' 가능성을 열어뒀다. 

따라서 러시아가 EMA로부터 '스푸트니크V'의 사용 승인을 받을 경우, 유럽내 생산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벨라루스, 3월말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 시작/얀덱스 캡처

러시아는 또 유럽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소련권 국가 벨라루스에서도 조만간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벨라루스의 드미트리 체레드비첸코 보건차관은 8일 "지난달 26일 스푸트니크V 백신의 시제품 1만5천 병을 생산해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에서 안정성과 효능 등에 대한 검증(밸리데이션, Validation)을 받고 있다"며 "이달 말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에서는 '벨메드프레파라티' 제약사가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체레드비첸코 차관은 "벨라루스에서는 매달 50만 도스가 생산될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계약에 따라 생산 물량은 우선적으로 국내에 공급되고, 여력이 생기면 해외로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의료진을 포함한 고위험군에 대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접종을 시작했으며, 내달부터 자체 생산 물량으로 일반인 대상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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