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코비박' 백신의 첫 민간 유통에 맞춰 '추마코프 센터'팀이 방한한다고...
러 '코비박' 백신의 첫 민간 유통에 맞춰 '추마코프 센터'팀이 방한한다고...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1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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쎌마테라퓨틱스, "추마코프 센터 관계자들 20일 방한, 국내 생산시설 점검"
'코비박' 2월20일 등록, 3월말 첫 출시, 또 해외 기술 이전 논의? '속전속결'

러시아 '추마코프 센터'가 개발한 세번째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코비박(CoviVac)’의 국내 위탁 생산 협상이 급속도로 진행되는 느낌이다. 

쎌마테라퓨틱스는 러시아 '추마코프 센터'의 인력이 오는 20일부터 일주일간 한국을 방문한다고 17일 밝혔다. 추마코프 센터' 관계자들은 방한 기간 동안 GC녹십자 공장과 관련 기관 등을 방문해 '코비박' 백신의 국내 제조 등 사업을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마코프 센터가 개발한 백신 '코비박'/출처:추마코프 센터

이번 방한은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MPC, Moscow Partners Corporation)의 주도 하에 쎌마테라퓨틱스와 GC녹십자, 휴먼엔의 공동 초청으로 이뤄졌다고 했다. 

MPC는 지난 2월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 및 아세안 국가 총판에 관한 독점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국내 특수목적법인(SPC)이다. MPC는 이후 코비박의 제조및 유통을 위해 쎌마테라퓨틱스, 휴먼엔과 각각 MOU를 체결했다.

MPC의 핵심 인사는 쎌마테라퓨틱스의 윤병학 회장으로 보인다. 윤 회장은 MPC의 기술담당책임자(CTO)를 맡고 있으며, 그동안 러시아 제약업계 진출에 앞장서 왔다. 

추마코프 센터의 백신 연구, 생산 시설/출처:추마코프 센터

국내 일부 언론은 윤 회장의 발언을 이렇게 전하기도 했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윤 회장은 “쎌마테라퓨틱스는 지난해 코트라(KOTRA)가 선정한 러시아 비지니스 우수 기관으로 선정된 만큼 MPC, 휴먼엔과 함께 '코비박' 생산을 위해 '추마코프 센터' 측과 함께 모든 상황을 꼼꼼히 검토해가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며 “이미 GC녹십자와 BSL3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는 안동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와 NDA를 체결하고, 수개월간 기술 이전 일정 조율과 설비 보강에 대한 논의를 긴밀히 진행하면서 이번 러시아 방한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발언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진짜 윤 회장의 발언이 맞을까'라는 의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추바코프 센터'가 개발한 '코비박'이 러시아 국가 승인을 받은 게 2월 20일이다. 아직 채 한달도 지나지 않았다.

윤 회장의 발언은 이어진다. “이번 방한을 통해 '추마코프 센터' 관계자들은, 생산 시설 규모 및 기술적 부분에서 국내 최고의 백신 제조 인프라를 갖춘 GC녹십자의 오창 공장, 화순 공장을 차례로 방문하고, 안동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의 제조시설까지 모든 과정을 꼼꼼히 확인하고 기술 이전을 마무리짓게 될 것”이라고 했다.

추마코프 센터의 백신, 3월말까지 민간에 유통된다/얀덱스 캡처
팔코프 장관, '코비박' 백신의 조속한 민간 유통에 대해 전해/현지 언론 이즈베스티야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비박'은 러시아에서 이르면 내주, 늦어도 이달 말까지 시중에 유통된다. '3월 중에 유통될 것'이라는 보도는 이미 몇차례 나왔지만, 16일에도 발레리 팔코프 (Валерий Фальков) 과학(및 고등교육)부 장관이 이를 재확인했다. 팔코프 장관은 이날 유통 날짜를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기자회견을 통해 그 시기를 곧 알려줄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하면, '코비박' 백신이 러시아에서 첫 선을 보이는 기간에 '추마코프 센터' 관계자들이 방한해 (백신의) 기술 이전을 논의한다는 것이다. 이게 사실이라면 '추마코프 센터'의 백신 자신감도 보통 자신감이 아니다. 시중에 유통된다는 것은 곧 접종한다는 뜻인데, 첫 접종 과정에 어떤 돌발사태가 일어날 지도 모르는데, 자리를 비우고 방한한다니 하는 말이다.

게다가 일부 언론은 '추마코프 센터'의 개발 및 혁신 산업 기술 책임자(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사람이 개발 총책임자다) 등 주요 인력들이 대부분 방한한다고 전했다.

또 '코비박' 백신의 글로벌 생산및 판매를 담당할 ‘스마트바이오텍(Smart Biotech)’의 대표이사 등이 '추마코프 센터' 관계자들과 동행할 계획이라는 보도도 있다. '스마트바이오텍'은 '추마코프 센터'가 설립한 러시아 영리법인이라고 하는데, 러시아 포탈 사이트 (yandex.ru)나 '추마코프 센터' 홈페이지를 뒤져봐도, 이 역할에 딱 떨어지는 법인(조직)을 찾기 어렵다. 

스마트바이오텍(Smart Biotech)의 법인 개요. 2020년 8월에 등록된 '스콜코보 혁신센터' 입주기업(위)와 2019년 10월 등록된 의약품 도매업체/캡처 

'코비박'은 불활성화 코로나바이러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가장 고전적인 백신 제조 방법을 통해 만들어져 면역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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