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성 확인에 안도, '가짜 백신' 유통에 분노?
러, 아스트라제네카의 안전성 확인에 안도, '가짜 백신' 유통에 분노?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19 0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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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 안전위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건강에 이상없다. 계속 접종" 권고
멕시코서 '가짜 스푸트니크V' 백신 적발 - 러, "신뢰 추락 겨냥한 공격"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혈전 생성' 보고를 조사해온 유럽의약품청(EMA)은 18일 "백신은 안전하고 효과적이며, 접종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며 계속 접종을 권했다. EMA 안전성 위원회가 이날 새로운 사례에 대한 추가 분석 등을 통해 내린 결론이다.

영국 보건당국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도 이날 AZ 백신 접종후 5건의 혈전 발생이 보고됐지만, 접종의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양 기관 모두 AZ백신과 혈전 형성 사이의 연관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조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의약품 규제기관(EMA), 아스트라제네카 안전성 확인/얀덱스 캡처

유럽 공인기관들의 이날 발표는 AZ 백신의 접종 거부 움직임을 최소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2천만명에 이르는 AZ 백신접종자 중 혈전 보고 사례가 25건에 불과하다"(EMA), "AZ 백신과 환자 건강 문제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증거는 없으며, '정맥 혈전 색전증'은 세계에서 3번째로 흔한 심혈관 질환이다"(WHO)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MHRA는 "AZ 백신 접종 후 곧 혈소판 감소와 함께 혈전이 생긴 사례가 있다"고 일부 인정하기도 했다. 

준 레인 MHRA 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혈전 발생 사례 중 사망자는 1명"이라면서 "그러나 백신을 접종 뒤 두통이 4일 이상 지속되거나, 며칠 후 접종 부위가 아닌 곳에 멍이 생긴다면 예방 차원에서 의료진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EMA의 발표에 따라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 EU 일부 회원국들은 AZ 접종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에서는 AZ 백신을 맞은 접종자 일부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온 뒤 20여개 회원국들이 AZ 백신의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AZ와 같은 방식으로 개발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자 측도 유럽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AZ와 스푸트니크V 백신이 모두 '아데노바이러스'를 기반으로 한 '벡터(운반체) 방식'으로 개발됐기 때문이다. mRNA 유전자 방식을 개발된 미국의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는 완전히 다르다. 자칫 AZ의 혈전 불똥이 러시아 백신으로 옮겨 붙을 수도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멕시코에서는 '스푸트니크V' 가짜 백신이 적발돼 러시아 당국을 당황스럽게 했다. 

멕시코에서 가짜 스푸트니크V 백신 압수/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 세관 당국은 최근 남미 온두라스 행 개인 소유 항공기에 실린 냉장박스 2개에서 청량 음료와 과자 사이에 든 6천 도스(1회 접종분) 분량의 가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적발했다. 청량 음료와 과자 밑에 백신 병들이 숨겨져 있었다는 것. 마약 탐지견이 '가짜 백신'을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 경찰은 세관측의 고발 조치에 따라 문제의 소형 비행기 승무원과 승객들을 체포, 조사중이다. 그러나 이 비행기가 누구의 소유인지, 승객들이 몇명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멕시코 세관당국에 적발된 러시아 가짜 스푸트니크V 백신/사진출처:gob.mx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해외유통을 맡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기금(RDIF)은 압수된 백신은 가짜라고 단언했다. RDIF 측은 "압수된 백신의 용기와 라벨 등을 보면, 가짜 백신"이라며 "백신 운반의 기본 규칙마저 위반했다"고 밝혔다. 

RDIF 측은 "가짜 백신은 러시아 백신에 대한 국제적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범죄"라고 규정한 뒤 "멕시코 당국이 이를 막았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또 러시아 정부기관들과 함께 멕시코 당국의 가짜 백신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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