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에 '검색 엔진'과 앱 16개 사전 설치 의무화
러시아,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에 '검색 엔진'과 앱 16개 사전 설치 의무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20 09: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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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채택 러시아 '소프트웨어 사전설치법' 4월 시행, 7월부터 단속
디지털과학부, 개정법안 통해 브라우저에 검색엔진 기본 탑재 의무화

러시아는 자국에서 판매되는 스마트 기기(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높일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등 개인(가정용) 전자 장비에 대한 자국산 '소프트웨어 사전설치(통상 '번들'이라고 함) 의무화 관련법'(이하 '소프트웨어 사전설치법')이 곧 발효를 앞두고 있는데, 법 개정을 통해 스마트 기기의 브라우저에 러시아 검색 엔진도 의무 설치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안드로이드 OS시스템(운영체계)을 내세워 전세계 스마트 기기의 검색 장악권을 쥔 구글에게 타격은 불가피하다.

7월 1일부터 스미트 기기의 브라우저에 러시아 검색엔진 사전설치된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디지털과학부는 오는 4월부터 시행되는 '소프트웨어 사전설치법'을 고쳐 브라우저에 러시아 검색 엔진을 기본적으로 설치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새 휴대폰을 마련했을 경우, 러시아 검색 엔진을 별도로 다운받는 불편함을 개선해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물론, 앱 삭제도 되지 않는다. 

러시아 디지털과학부는 4월까지 개정안을 마련해 의회로 보내고 7월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현지 유력 경제지 코메르산트는 전했다. 7월은 '소프트웨어 사전설치법'을 위반한 제조업체에게 최대 20만 루블의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시행되는 시점이다. 검색엔진까지 포괄적으로 함께 시행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소프트웨어 사전설치법'에 따르면 전자제품 제조업체는 4월부터 Mail.ru, Yandex, Kaspersky Lab(백신), New Cloud Technologies(클라우드), Госуслуги(국가 행정 포탈), Mir(결제 시스템) 등 16개의 소프트웨어(앱)이 스마트기기에 사전 탑재된다.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이 최대 20만루블이다.

여기에 러시아 검색엔진도 기본 탑재되는 것이다. 디지털과학부 관계자는 "러시아 국민은 7월 1일부터 러시아 검색 엔진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탑재가 유력한 검색엔진은 역시 '러시아판 구글'로 불리는 얀덱스 닷루(yandex.ru)다. 최종 결정권은 정부가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기기에 얀덱스와 같은 검색엔진이 기본적으로 설치되면, 미국의 구글은 러시아에서 새로운 수입원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에서 구글의 장악력은 현저히 약화될 것이다. 이 법은 또 삼성전자, 샤오미, 화웨이 등 글로벌 전자제품 메이커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iOS 운용체제에 러시아 검색 엔진을 사전설치해야 한다.

Samsung Galaxy S6/사진출처:pxhere.com

2019년 12월 채택된 러시아 '소프트웨어 사전설치법'은 애초 2020년 7월 1일 발효될 예정이었으니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그해 연말까지 미뤄졌다가 최종적으로 오는 4월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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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21-03-28 06:08:53
애플은 러시아에서 판매하는 아이폰에 '러시아 앱'을 사전 설치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4월 1일부터 러시아에서 판매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컴퓨터에 러시아 소프트웨어(앱)을 사전 설치할 수 있도록 옵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4월 1일부터 러시아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사전 설치를 의무화한 '소비자 보호 관련법'이 발효된다.
폐쇄적인 애플이 외부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수 있도록 옵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