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무대에도 소환된 영화 '원초적 본능'의 사진, 샤론 스톤 "속아서 찍었다"
외교무대에도 소환된 영화 '원초적 본능'의 사진, 샤론 스톤 "속아서 찍었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21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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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제5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샤론 스톤. 그녀의 출세작은 너무나 잘 알려진 영화 '원초적 본능'(Basic Instinct, 1992년작)이다.

속이 다 들여다보일 정도로 과감하게 다리를 꼬고 앉은 '장면'은 지금까지 이 영화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원초적 본능'의 인기는 러시아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지난해 9월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당시 트럼프 미 대통령 앞에 놓인 의자에 앉은 알렉산드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을 향해 "샤론 스톤처럼 앉으세요" 라고 충고했다가 혼쭐이 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올린 사진. 위는 부치치 대통령의 트럼프 면담 사진/캡처

당시 자하로바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두 장의 사진을 올렸는데,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부치치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과 '원초적 본능'에서 다리를 꼬고 앉은 샤론 스톤이다. 그녀는 두 사진을 비교하며 일국의 정상에게 훈수를 뒀다가 된서리를 맞은 셈이다. 

이 장면의 촬영 뒷이야기가 19일 미 잡지 '베니티 페어'를 통해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도 큰 관심을 표명했다. 

샤론 스톤, 원초적 본능 촬영시 '속았다'고 폭로/얀덱스 캡처

샤론 스톤은 '베니티 페어'에 실은 회고록에서 "그 장면은 폴 버호벤 감독에게 속아서 찍은 것"이라고 폭로했다. 그녀는 "촬영 당시 감독이 흰색(옷 색깔)은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속옷을 입고 있는지 여부를 알아채지 못할 것"이라며 "속옷을 벗으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여주인공 캐서린 트라멜이 살인 혐의로 심문을 받으면서 다리를 꼬고 앉은 장면에서다.

그녀는 그러나 영화을 처음 보면서 "그 장면을 보니 충격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 자리에서 감독의 뺨을 때리고 떠났다. 변호사 마티 싱어를 불러 상의했다. 그는 가처분 신청을 내면 된다고 했지만, 나는 고심 끝에 이 장면을 허락하기로 했다. 영화와 극 중 주인공 캐서린 트라멜의 캐릭터와 잘 어울렸기 때문"이라고 그녀는 밝혔다.

샤론 스톤의 인스타그램/캡처

영화 '원초적 본능'은 대박을 터뜨렸고, 그 장면은 지금도 '외교 무대'에서조차 소환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당신은 나를 비난해서는 안된다"며 그 장면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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