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전시회를 아시나요?- 러 에르미타쥐 박물관이 올해 개최 추진
NFT 전시회를 아시나요?- 러 에르미타쥐 박물관이 올해 개최 추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30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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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분야의 미래이자 디지털 시대를 상징하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FT) 아트 전시회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쥐 박물관에서 열린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르미타주 박물관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NFT-아트 전시회를 '에르미타쥐 20/21 프로젝트'(проекта «Эрмитаж 20/21)속에 포함시켜 (올해 중에) 개최할 것"이라며 "NFT-아트 전시회는 오늘날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중요한 의제”라고 밝혔다.

에르미타쥐 박물관, 러시아에서 처음으로 디지털 예술작품 전시회 추진/얀덱스 캡처

이 박물관의 현대 전시 담당 부서 관계자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예술 작품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는 새로운 형태"라며 "이를 통해 저작권과 소유권 등을 명확하게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전시회에는 문화예술의 공공성과 혁신을 지원하는 재단 '악세노프 패밀리 재단'(Aksenov Family Foundation)이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한다. 그러나 전시회의 정확한 날짜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NFT-아트가 도대체 뭐길래 '세계 3대 박물관'으로 꼽히는 에르미타쥐가 올해 전시계획안에 포함시켰을까?

non-fungible tokens(NFT)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운용되는 디지털 자산, 즉 암호화폐의 한 종류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은 소위 디지털 시대에 블록체인의 기술을 (화폐 기능으로) 활용한 첫번째 성공 사례이고, 뒤이어 디지털 아트와 수집품, 게임 아이템, 인증서 등을 다루는 다지털 자산 분야가 속속 개척되고 있다. 이 새로운 분야를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이라고 한다. 고유하고 대체할 수 없는 속성을 지닌 디지털 자산이라는 뜻이다.

에르미타쥐 박물관이 추진하는 (고전적인 의미의 미술 분야) 디지털 아트(NFT) 전시회를 예를 들어보자.

에르마타쥐 NFT-아트 전시회 공지페이지/캡처

어떤 특정 미술품이 특정 블록체인의 플랫폼에서 '토큰'을 생성하면, 디지털적인 삶이 시작된다. 화가는 이 플랫폼 안에서 자신의 디지털화한 작품을 판매할 수 있으며, 이후 이 작품은 현재 미술작품이 화랑에서 판매되고 전시되듯, 디지털 플랫폼 안에서 자유롭게 판매, 교환되고, 보관된다.

거래에 사용되는 수단은 이 플랫폼에서 통용되는 암호화폐다. 거래가 수없이 이뤄지더라도 작품은 블록체인 기술에 의해 원작자, 거래 현황, 현재 소유자 등등이 모두 확인되고, 소유권이 보호된다.

러시아 언론은 이렇게 작품들이 유통되는 주요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NFT Showroom 을 비롯해 △Rarible, △Makersplace △Nifty Gateway 등을 들었다.

에르미타쥐 박물관의 NFT 전시회는 결국 자체 플랫폼 속에 소장 미술품을 디지털화해 전시하거나, 각 플랫폼에서 따로 움직이는 작품들까지 함께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전시회에서 작품을 경매에 부칠 것인지 여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NFT Showroom' 홈페이지/캡처

NFT 전시회의 시초는 이탈리아 톨메조에서 열린 디지털 전시회(Tolmezzo, 2018년 12 월~2019년 2월)가 꼽힌다. 

이 전시회를 기획한 '예술 분야의 파괴적 창조자'인 제이슨 베일리 Artnome.con 설립자는 "NFT는 전통적인 미술 세계와 달리 갤러리와 에이전트, 경매장 등이 필요하지 않고,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업할 수 있다"며 "전통적인 실무자들은 이에 비판적이지만, 앞으로는 이 방식이 올바른 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선 작품의 소유권이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돼 작품의 유동성과 접근성이 크게 증가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온라인에 게시하고 배포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저작권 침해를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또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작품의 진위 검증, 또는 인증이 쉽고 확실하다. 진짜 가짜 논쟁이나 복사본 피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값 비싼 갤러리를 활용하지 않아도 자신의 작품을 홍보하고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예술 활동의 진입장벽이 그만큼 낮아진 셈이다. 게다가 중개인 혹은 대행사에게 수수료를 지불하지 않고도 작품을 거래할 수 있으니 작가들은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스스로 '예술계의 괴짜'라고 부르는 제이슨 베일리가 첫 NFT 전시회를 연 지 불과 3년만에 세계 3대 박물관(영국의 대영 박물관과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인 에르마타쥐가 올해 기획 전시로 'NFT 전시회'를 구상했다니,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 블록체인 업계를 뜨겁게 달구는 NFT가 이제 주류 예술계에 편입되기 시작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에르미타쥐 박물관. 네바강쪽에서 본 모습/사진출처:위키피디아

참고로 앞서 거론한 NFT 플랫폼을 조금 더 알아보자.

'NFT Showroom'은 'HIVE 블록체인'에 구축돼 있다. NFT Showroom을 통해 HIVE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 작품을 '토큰'화할 수 있다. HIVE 블록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수료가 없다는 것. 작품을 플랫폼에 내보낼 때 비용이 들지 않는다. 작품을 구매하려면 HIVE 계정및 코인이 필요하다.

 NFT 플랫폼 'Rarible' 홈페이지/캡처

이에 반해 'Rarible'은 기존의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블록 체인을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 '이더리움'으로 언제든지 작품의 토큰화, 매매 등이 가능하다. HIVE 블록체인의 'NFT Showroom'과 비교하면 훨씬 접근성이 좋다고 할 수 있다. 

Makersplace, 역시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다른 암호 화폐와 법정 화폐(신용 카드 등)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Makersplace는 작품이 팔릴 때마다 가격의 15%를 수수료로 청구한다. 신용카드 구매시 2.9%를 추가로 받는다. 작가는 작품이 재판매될 때마다 10%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Gemini'가 운영하는 Nifty Gateway는 'Nifties 토큰'을 사용한다. 원래는 지난 2018년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beeple' 아이디를 쓰는 'MF 컬렉션 전체'(Полная коллекция MF)가 77만7,777 달러에 팔려 현재까지 가장 비싼 작품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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