쎌마테라퓨틱스 상장폐지 위기, '코비박' 백신 위탁생산은 어떻게?
쎌마테라퓨틱스 상장폐지 위기, '코비박' 백신 위탁생산은 어떻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3.30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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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세번째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CMO)을 추진해온 쎌마테라퓨틱스가 상장폐지 위기에 빠졌다. 한국거래소는 30일 쎌마테라퓨틱스의 2020 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 의견이 '거절'이라며 상장 폐지기준에 해당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쎌마테라퓨틱스의 주식은 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회사는 내달 2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나 '감사 의견이 '거절'로 나온 이상 되돌리기는 힘들 전망이다.

쎌마테라퓨틱스는 최근 증시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러시아 '추마코프 센터'가 개발한 '코비박' 백신의 국내 위탁 생산을 주도해 왔기 때문이다.

25일 러시아 '추마코프 센터'에서 첫 상업적 생산이 시작된 '코비박' 백신/현지 언론 동영상 캡처

특히 '모스크바 파트너스 코퍼레이션'(MPC)이라는 특수법인(SPC)이 '추마코프 센터'와 '코비박' 백신의 국내 위탁생산과 아세안(ASEAN) 국가 총판에 관한 독점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는 사실을 전제로, GC녹십자와 휴먼엔 등과 함께 '추마코프 센터' 관계자들의 방한을 추진하는 등 '코비박'의 위탁생산 유치에 앞장섰다. 쎌마테라퓨틱스의 윤병학 회장은 러시아 제약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MPC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는 등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쎌마테라퓨틱스 홈피에 올라 있는 추마코프 센터 방한단 사진/캡처

하지만, 방한한 것으로 알려진 '추마코프 센터'의 '코비박' 백신 개발 책임자는 방한 기간에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주재한 백신 생산 관련 화상회의에 참여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추마코프 센터' 일행의 방한에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 1주일간의 방한 일정이 끝나고 지난 27일 '추마코프 센터' 일행이 귀국한 뒤에도 '방한 성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표도 나오지 않아 투자자들 사이에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윤 회장은 이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주주 여러분께 최악의 상황을 말씀드리게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이번 감사의견 거절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며, 베빅의 지분 인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환차손의 금액이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코비박 사업은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코비박' 백신의 위탁생산 추진력은 쎌마테라퓨틱스의 상장 폐지 위기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나아가 현지 언론에서 나타난 '추마코프 센터'의 향후 백신 생산 계획을 보면, '코비박' 백신이 쎌마테라퓨틱스를 통해 국내에서 '제2의 스푸트니크 V' 백신이 될 전망은 당분간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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