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동정) 발렌틴 박, 러시아 국가훈장 수상- 김 모이세이, 자서전 발간
(고려인 동정) 발렌틴 박, 러시아 국가훈장 수상- 김 모이세이, 자서전 발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4.02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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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극동 연해주 고려인 사회의 핵심 인사인 발렌틴 박(71) 연해주 고려인연합회 회장이 러시아 국가 훈장을 받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발렌틴 박 회장에게 '우호 훈장'(Орден Дружбы·오르덴 드루즈뷔)을 수여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국가와 민족간 우호와 협력, 상호이해 등에 기여하고, 러시아 문화와 역사적 유산을 보존하고 대중화한 업적을 인정받았다. 

발렌틴 박 회장의 '우호 훈장' 수상 소식을 전한 연해주 매체 블라디 뉴스/캡처 

우호 훈장은 한-러시아 우호협력에 앞장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모스크바에 롯데호텔을 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받은 바 있다. 

발렌틴 박 회장은 연해주 지역 언론이 그의 동정을 자세하게 소개할 정도로 지역내 유력인사다. 연해주 나데즈딘스키 지역(Надеждинский район) 의회 의장을 10년간 지냈고, 연해주 주지사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또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지난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환영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동시에 나데즈딘스키 시민위원회 의장, 러시아 작가연맹 회원 등의 직함도 갖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은 블라디보스토크 국제공항이 있는 외곽 아르춈에 한국어와 민속춤 등을 가르치는 민족문화센터를 설립했고, 2015년에는 '한인(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기념하는 우호친선비'를 블라디보스토크의 옛 한인 거리에 세우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20년 전에는 연해주 주재 남북한 총영사 간의 만남을 주선했는가 하면, 2006년에는 남북한을 방문한 사진을 모아 사진첩을 출간했다. 

발렌틴 박 회장/사진: Тамара КАЛИБЕРОВА, 발렌틴 박 자료집 중에서/캡처

그는 한인의 러시아 진출과 정착의 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3편을 제작하기도 했다. 19세기 중반 한인의 러시아 이주 역사를 담은 '자유로운 희망의 땅'(Земля Вольной Надежды 2014년)과 '신에게 향하는 길. 러시아 정교회의 한국편'(Путь к Богу. Корейские страницы русского православия 2017년), '강제 추방 1937'(Депортация 1937, 2018년)이다. 

다큐멘터리 '자유로운 희망의 땅'의 원전인 박회장의 책/얀덱스 자료 캡처 

구 소련 붕괴후 부동산업에 진출해 큰 부를 일군 박 회장은 지난 1998년 러시아의 모라토리엄(지불유예) 사태때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최근에는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부터 연해주 고려인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다. 
 

김 모이세이 의장/사진출처: 고려인 동포 매체 '고려사람'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활동해온 김 모이세이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은 지난달 24일 자서전 '고려인의 운명, 한국전통과 계보' 출판 기념식을 가졌다.

현지 교민 매체 '모스크바 프레스'에 따르면 김 의장의 출판기념회는 모스크바 시립민족회관 대회의실에서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소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1945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태어난 김 의장은 1972년부터 2009년까지 러시아(소련 포함) 문화부에서 고위직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퇴직 후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 고문단 의장으로 활동하며, 고려인 동포의 권익 보호와 한러 문화교류에 앞장서 왔다. 자서전은 러시아에서 살아온 자신과 가족 이야기, 고려인 동포의 전통문화 등에 대해 쓴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소련 문화부 훈장(1990), 소련 문화부와 문화 근로자 노동조합 중앙위원회 표창(1987), 러시아지역발전부 표창(2005), 러시아 문화부 표창(2010), 러시아 대통령상(2017) 등을 받은 고려인 사회내 대표적인 문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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