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정부와 스푸트니크V 공급 협상 시작" 러 RDIF 발표
"독일 정부와 스푸트니크V 공급 협상 시작" 러 RDIF 발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4.09 0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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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판 독일 보건장관의 '독자 협상' 발언 알려진 뒤 하루만에 공식 발표
등록한 슬로바키아에선 '백신 혼란' 가중 - RDIF, "백신 돌려달라" 요청

러시아의 첫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해외 생산및 공급을 책임지는 러시아 직접투자기금 (RDIF)은 8일 독일 정부와 백신 공급을 위한 사전 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RDIF는 이날 스푸트니크V 백신의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독일 정부대표와 예비 협상을 시작했다"고 짤막하게 전했다.

이같은 발표는 "러시아측과 백신 사전 구매 협상을 갖지 않겠다"는 통보를 유럽연합(EU) 집행위로부터 받은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이 러시아 측과 독자적으로 협상하겠다고 한 앞선 발언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다. 

독일과의 백신 사전 협상 시작을 전한 '스푸트니크V' 트윗/캡처
RDIF와 독일, 스푸트니크V 백신 공급 협상 개시/얀덱스 캡처

로이터 통신은 7일 EU 집행위가 다른 백신과 마찬가지로 '스푸트니크 V' 구매를 위한 사전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 없다고 회원국 보건장관들에게 통보하는 화상회의에서 슈판 장관은 "그렇다면 독자적으로 사전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보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3월 "유럽의약품층(EMA)의 승인 후 EU 집행위가 구매를 대행하지 않을 경우, 독일은 독자적으로 '스푸트니크 V'를 구매할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또 독일 정부가 EU 집행위 측에 스푸트니크V 사전 구매 협상을 요청했다는 보도(독일 주간지 디 자이트 Die Zeit)도 나왔다. 

슈판 장관은 그러나 독일도 EMA의 사용 승인을 받은 뒤에야 스푸트니크V 백신을 구매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했다. 

RDIF, 슬로바키아측에 백신 반환 요청/얀덱스 캡처

스푸트니크V의 독자 구매에 적극적인 독일과 달리, 이미 러시아 백신의 등록및 구매를 진행중인 슬로바키아는 '백신 정치'의 소용돌이에 더 깊숙히 빠져드는 모양새다. 슬로바키아는 EMA의 승인을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스푸트니크V의 사용을 승인한 2번째 국가. 이고르 마토비치 총리는 "5, 6월에 200만회 분량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토비치 총리는 EMA 승인과 함께 스푸트니크V 백신을 구매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연정 파트너들의 반대에 직면, 사임했다.

모스크바의 백신 접종 장소/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마토비치 총리의 사임 후 슬로바키아에선 스푸트니크V 백신을 둘러싼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RDIF 측은 8일 슬로바키아 정부에 스푸트니크V 백신의 반환을 요청했다. 백신을 필요로 하는 다른 국가에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구매 계약 위반이다. 슬로바키아는 총리 사퇴 이후 '국립약물통제연구소'에 '스푸트니크V'의 검증을 의뢰했고, 그 결과,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랜싯'과는 다른 결론이 도출된 것으로 슬로바키아 언론매체 '덴니크 N'이 보도했다.

이에 RDIF 측은 자체 검증을 실시할 경우 EMA 네트워크에 포함된 공식 연구소를 이용해야 한다는 계약 조항에 대한 위반이라며 백신을 돌려 달라고 슬로바키아 당국에 요청했다. 또 공식 연구소가 아닌 곳에서 나온 결과를 보도한 언론 매체의 기사도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 도입을 둘러싼 EU 회원국간, 회원국내 혼란 양상은 EMA 승인이 떨어지더라도 '지정학적, 또 정치적 고려' 때문에 당분간 계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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