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스푸트니크V 백신 100만회분 구매 협상 사실상 끝나
오스트리아, 스푸트니크V 백신 100만회분 구매 협상 사실상 끝나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4.11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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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 쿠르츠 총리 발언 인용 보도 - "백신 접종 속도 높여줄 것" 기대
EMA의 지지부진한 스푸트니크V 동반심사에 불만, "독자적인 등록도 준비"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구입 여부를 놓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간에 이견이 노출되는 가운데, 오스트리아는 자국내 '스푸트니크V' 지지 여론을 근거로 러시아측과 100만 회분 구매 협상을 끝낸 것으로 전해졌다.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러시아와의 스푸트니크V 협상 사실상 끝났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최대 일간지 '크로넨 자이퉁'은 10일 세바스찬 쿠르츠 총리가 '스푸트니크V 구매 협상을 완료했'다며 '100만회 분 도입은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 속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이 보도는 샤를 미셸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이 EU내에서 '스푸트니크 V'의 구매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발언한 가운데 나왔다. 오스트리아는 EU 지도부를 향해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

'크로넨 자이퉁'에 따르면 쿠르츠 총리는 "러시아와 스푸트니크V 계약 협상은 사실상 끝나 즉시 구매가 가능하다"며 “100만 용량의 스푸트니크 V 도입은 오스트리아의 예방 접종 캠페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또 "오스트리아 국민의 3분의 2이상(69%)이 러시아 백신 구매를 지지한다"며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 러시아 백신에 대한 지지도 더욱 높다"고 전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 가장  부정적인 계층은 30대(30~3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트리아의 스푸트니크V 백신 구매 의사는 지난 3월 말에 처음 알려졌다. 쿠르츠 총리는 당시 "백신의 선택 기준은 약물의 안전성과 효과 두가지 뿐"이라며 "백신 구매 문제에 지정학적, 정치적 편향성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EU(의 승인)과 상관없이 '스푸트니크V'의 (독자) 등록 준비 발표/얀덱스 캡처

유럽의약품청(EMA)를 향해 '스푸트니크V'에 대한 동반심사(긴급 사용 승인)를 서둘러 줄 것을 요구한 쿠르츠 총리는 동반심사가 시작된지 한달여가 지난 8일 "오스트리아는 헝가리, 슬로바키아와 마찬가지로 EMA의 등록과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승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스푸트니크V 백신을 도입한 헝가리와 세르비아와 같이 유럽에도 여러 백신을 함께 사용하는 국가가 있다"고 덧붙였다. 

EU는 스푸트니크V 구매를 놓고 뚜렷하게 찬반으로 나뉘는 모양새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 중부유럽권은 EMA의 승인이 떨어질 경우 독자적으로라도 스푸트니크V 백신 구입에 나설 태세이고, 발트3국을 포함해 일부 국가는 러시아의 '백신 정치'를 우려해 구입에 반대한다.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사진출처:러시아 보건부

구 동독 출신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스푸트니크V 도입 적극 지지파에 속한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일찌감치 EU가 공동으로 스푸트니크V 구입에 나서지 않을 경우, 러시아측과 독자 협상에 나설 것을 천명했고, 이미 양측간에는 사전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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