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상위권 인도, '스푸트니크V' 긴급사용 승인 - 위탁생산만 1억회분
확진자 상위권 인도, '스푸트니크V' 긴급사용 승인 - 위탁생산만 1억회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4.13 0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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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약품관리국 산하 전문가 패널 스푸트니크V 사용 권고, 당국 곧 추인
파키스탄, 백신 수입및 사용 민간에도 넘겨 - '스푸트니크V' 수입 크게 증가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가 남아시아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도 조만간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인도의약품관리국(DCGI) 산하 전문가 패널은 12일 '스푸트니크V' 백신의 긴급 사용 허가 결정을 내렸다. 패널은 이 결과를 DCGI에 권고했고 인도 보건당국은 조만간 추인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경우, '스푸트니크V'는 인도에서는 3번째 승인 백신이 된다. 

RDIF, 인도의 스푸트니크V 등록(사용 승인) 완료 기대/얀덱스 캡처

인도는 세계 최대 백신 제조업체 세룸 인스티튜트(SII)가 위탁 생산하는 아스트라제네카의 'Covishield'와 현지 업체 '바라트 바이오테크'가 개발한 백신 'Covaxin' 등 두 종류만 현재 신종 코로나 백신 접종에 투입한 상태다. 미국의 화이자는 인도의 자체 검증에 불만을 갖고 신청 자체를 철회했다. 

인도에서 사용될 '스푸트니크V'는 현지에서 생산된 백신으로 충당될 전망이다. 스푸트니크V의 해외생산및 유통을 책임지고 있는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는 지난 5일 인도의 생명공학업체 '파나케아 바이오텍' (Panacea Biotec)과 1억 도즈(1회 접종분)용량의 백신을 위탁생산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 모습/현지 언론 동영상 캡처

화이자는 지난 1월 인도에 사용승인을 신청했지만, 다음달 신청을 취소했다. 미국과 독일 등에서 이뤄진 승인을 원용해 자체 검증 면제를 요청했지만, 인도 당국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7일부터 12일(16만8천912명)까지 6일 연속으로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Times of India'에 따르면 하루 16만명 이상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확진자는 총 1,350만명을 넘어섰다. 

예방접종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시작돼 1천만 명의 의료 종사자와 2천만 명의 고위험군(경찰과 군인, 민방위 공무원 등)이 접종을 맞았으며, 3월부터는 60세 이상과 45세 이상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접종에 들어갔다. 4월부터는 45세 이상의 모든 시민에게 예방 접종이 허용됐지만, 근본적으로 백신 물량이 부족해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의 코로나 백신 접종소/러시아 TV채널 '러시아-1' 캡처

이웃 파키스탄에서는 정부 주도의 무료 백신 접종을 민간기업(의료기관)의 자율 수입및 접종으로 확대하는 바람에 '스푸트니크V' 백신의 민간 수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 3차 대유행과 병상 부족, 백신 공급 지연 등 3중고가 겹치자 타개책으로 민간업체에게도 백신 수입을 허용했다.

외신에 따르면 4월 초 민간기업에 의해 수입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접종이 시작되자, 접종 장소로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스푸트니크V 백신(2회분) 가격은 1만2천 루피(약 8만8천원) 정도로 국제 시세의 4배에 달했지만, 접종 희망자가 몰리는 바람에 곳곳에서 백신이 동났고, 미리 온라인 예약을 해야만 접종이 가능한 곳도 속출했다고 한다. 

파키스탄 정부가 지금까지 들여온 백신은 모두 중국산인데, 민간기업은 '스푸트니크V'를 선호하고 있어 파키스탄의 러시아 백신 접종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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