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학파 출신 성악가 이연성, 5월 승전기념 축하 무대에 선다
러시아 유학파 출신 성악가 이연성, 5월 승전기념 축하 무대에 선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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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유학파 성악가 이연성(52·베이스)씨가 러시아 최대 경축일로 꼽히는 승전기념일 축하 특별 무대에 선다. 

러시아 승전기념일은 매년 5월 9일로, 소련이 나치 독일(제 2차세계대전)에 승리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됐다. 소련시절부터 이날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는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열리는 등 전역에서 성대한 기념식이 치러졌다.

그러나 승전 75주년을 맞은 지난해, 러시아 정부는 세계 각국 정상들을 초청하는 등 예년과 다른 규모의 행사를 준비했으나,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행사 자체를 취소해야만 했다. 군사퍼레이드는 한달뒤 뒤늦게 열렸으나 세계 각국에서 100여 명의 음악가를 초청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기로 한 대규모 공연은 1년 미뤄졌다.

그 공연 무대가 오는 4일부터 모스크바의 관광 명소인 ‘승전기념공원’ 광장에 마련됐다. 승전 76주년 축하 행사의 일환이다. 이 씨는 한국 성악가로 유일하게 이 행사에 초청돼 드라마 ‘모래시계’ 주제곡인 러시아 민요 ‘백학’을 부를 예정이다. '백학'은 전쟁에서 희생된 병사들을 기리는 내용으로 러시아에선 승전기념일을 즈음해 널리 불리는 노래다.

이연성 씨가 주한 러시아대사로부터 푸쉬킨 훈장을 받았다/사진출처:이연성

특히 그는 기념공연 이튿날인 5일 출연자 모두가 나와 러시아 민요 ‘칼린카’를 합창할 때 한복을 입고 솔로로 나선다고 한다. 승전기념 특별 연휴를 맞아 현장을 찾은 관람객은 물론, TV 중계를 지켜볼 수많은 러시아인들에게 한복의 미를 함께 소개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승전을 기념하고, 신종 코로나 방역을 위해 오는 9일까지 열흘간을 '특별 연휴'로 지정, 공표했다.

1995년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을 졸업한 이연성씨는 이미 국내에서 러시아적 감성을 제대로 담아 노래하는 성악가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지난 2019년엔 러시아의 국민 시인 알렉산드르 푸쉬킨(1799~1837) 탄생 220주년 기념 모스크바 음악회에도 초청됐고, 국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참석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비롯, 세 차례나 청와대 만찬무대에 섰다.

그는 러시아 문화예술을 한국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2014년 러시아 외무부 장관 훈장, 2015년 러시아 대통령 문화예술 훈장인 '푸시킨 메달'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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