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보건당국, "스푸트니크V 인증 심사에 달라진 건 없다" - 심사 지체?
독일 보건당국, "스푸트니크V 인증 심사에 달라진 건 없다" - 심사 지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11 0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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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빌트지 vs 러 RDIF의 전날 설전에 대해 입장 표명 해석 가능
EMA는 백신 생산시설 현장 실사와 추가 자료 심사에 들어간 듯

러시아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 V'에 대한 유럽의 긴급 사용 인증 심사가 지체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독일 보건부 당국자는 10일 브리핑을 통해 "(스푸트니크V 백신 인증 심사)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지금까지 모든 자료가 제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승인 가능 시점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지난달 말 '인증 절차를 끝내기에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밝힌 그 상태에서 크게 진전된 게 없다는 뜻을 해석된다.

독일 보건부, 스푸트니크V의 EU 승인에 필요한 모든 자료가 없다고 발표/얀덱스 캡처 

긴급 사용 목록에 올리기 위해 심사 중인 세계보건기구(WHO)측도 스푸트니크V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측에 추가 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 보건 당국자의 이날 발표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구매 협상을 놓고 전날(9일)독일 일간지 '빌트'와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간에 벌어진 설전에 대한 입장 정리로 보인다.

독일 최대 일간지 빌트는 9일 보건부 실무자들을 인용, "독-러시아간 백신 구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스푸트니크V 사용 승인 심사를 맡고 있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요구 조건이 높아졌고, 러시아 측에서 향후 예상되는 백신 원료 확보의 어려움, '스푸트니크V' 백신을 기다리고 있는 인도의 어려운 상황 등으로 협상이 복잡해졌다"고 보도했다. 

EMA는 지난 3월 4일 스푸트니크V에 대한 동반심사(긴급 사용 승인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RDIF, 독일과 스푸트니크V 구매 협상 중단에 대한 보도를 부인한 9일자 러시아 언론 보도 묶음/얀덱스 캡처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해외 공급을 맡고 있는 RDIF는 '빌트'지 보도에 대해 "백신 개발자(가말레야 센터) 측은 높은 개방 의지를 갖고 EMA 심사의 기준에 맞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추가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한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인도)에 대한 공급을 줄이지 않고도 오는 6월 스푸트니크V 백신을 독일에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DIF는 빌트지 보도를 "러시아 백신의 유럽 시장 진출을 막기 위한 정보 캠페인의 하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로 운송된 스푸트니크V 백신/사진출처:트윗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달 말 "스푸트니크V가 EMA의 승인을 받을 경우, 유럽연합(EU) 차원의 단체 구매 주문이 없더라도 독일은 독자적으로 러시아 백신을 구입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심사 절차를 완료하기에는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EMA 소속 전문가들은 WHO 현장 실사팀과 함께 10일부터 러시아 백신 생산 시설 2곳에 대한 현장 검증을 벌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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