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노팜' 접종 세이셸 vs '스푸트니크V' 산마리노를 비교해보니..
중국 '시노팜' 접종 세이셸 vs '스푸트니크V' 산마리노를 비교해보니..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12 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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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셸엔 최근 확진자 급증, 다시 거리두기 - 산마리노 신규 확진자 0 달성

동아프리카 인도양 섬나라 세이셸(인구 약 9만7000명)과 유럽 이탈리아 반도의 작은 산악국가 산 마리노. 두 나라는 지형적으로 외부와의 접근이 쉽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관광지다. 신종 코로나 사태로 여행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신종 코로나 극복을 위해 백신 접종에 앞장선 두 나라의 노력이 서로 다른 결과를 빚어 주목을 끈다. 
 

산마리노의 레스토랑 풍경/러시아 '스푸트니크V' 동영상 캡처

우선 세이셸. 백신 접종률이 60%를 넘었는데도 최근 확진자가 크게 늘어났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10일 전했다. 세이셸 보건부 집계로는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인 확진자가 지난 한 주간 2배 이상 늘어난 2486명에 달했다는 것이다. 

백신 1, 2차 접종을 완료한 세이셸의 접종률은 67.1%. 단순 수치만으로는 세계 1위다. 백신 접종 ‘최우등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58%)보다도 높다. 최소 1회 백신을 맞은 비율은 69.2%에 이르렀다. 집단면역 효과를 기대해도 좋을 만큼 높은 접종률이다. 

그러나 현재 치료 중인 확진자의 37%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돌파 감염'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왜 이렇게 많을까? 미 워싱턴포스트(WP)지는 접종 백신의 예방 효과가 낮거나 백신 저항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일단 분석했다.

세이셸 주민의 57%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은 중국의 '시노팜' 백신을 맞았고, 나머지는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인 '코비실드'를 접종했다고 한다. 두 백신을 보는 시각이 좋을 수가 없다.

RDIF, 산마리노가 스푸트니크V 백신으로 코로나 극복했다/얀덱스 캡처

반면 산 마리노에서는 신종 코로나 확진자 0명이라는 기록이 만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의 해외 공급을 맡고 있는 러시아 직접투자기금(RDIF)은 10일 "지난 달 초만해도 매주 250건의 확진자가 나온 산마리노에서 지난 4일 이후 단 한 건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산마리노는 한때 누적 확진자가 5,000명을 넘는 등 팬데믹(대유행) 공포에 빠졌으나 이탈리아 등 주변 국가로부터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백신을 구하기 힘들어 울며겨자 먹기로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대량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대반전? 

RDIF는 "16세 이상 산마리노 주민의 74%가 백신 접종을 끝냈다"며 "그 중 90%가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또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후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없으며 사람들은 점차 코로나 이전 상태로 돌아가고 있다"며 "산 마리노는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인 백신 캠페인을 진행한 국가"라며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능을 한껏 치켜올렸다. 

스푸트니크V 백신 1만5000 도즈(1회 접종분)가 지난 2월 산마리노에 전달됐고, 4월까지 전 주민이 맞고도 남을 만큼 충분한 양이 공급됐다고 한다. 산마리노에선 아직 '돌파감염' 사례도 없다는 것인데, 진짜 스푸트니크V 백신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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