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예방및 치료를 위한 특수 안경이 러시아에서 개발됐다
불면증 예방및 치료를 위한 특수 안경이 러시아에서 개발됐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23 0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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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텍', 햇빛과 같은 스펙트럼의 빛을 내는 안경 '블루 스카이 프로'
하루 2번씩 착용하면 밤낮 구별, 시착 적응, 불면증 예방 우울증 극복

불면증을 예방·치료하는 특수 안경이 러시아에서 개발됐다. 낮과 밤의 환경 변화에 영향을 받는 뇌세포에 대한 자극을 인위적으로 조절함으로써 수면장애를 극복하는 원리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첨단기술개발 회사인 '로스텍'(Ростех 러시아어로는 로스테흐)과 산하 방산업체 '테크마쉬'(Техмаш, 러시아어로는 테흐마쉬Технологии машиностроения)는 최근 불면증 예방·치료를 위한 특수 안경 '블루 스카이 프로'를 개발했다며 내년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불면증과 싸울 수 있는 안경이 러시아서 개발/얀덱스 캡처 

불면증을 느끼는 사람들은 이 안경을 아침 6시~10시, 오후 2시~6시 사이에 30분간 끼면 된다. 이때 '블루 스카이 프로' 안경에서 방출되는 빛은 그 스펙트럼이 착용 시간대의 햇빛과 흡사해 우리 눈의 망막에 도달하는 순간, 신체의 '내부 시계'를 담당하는 뇌세포가 활성화하면서 신체를 야간 모드에서 주간 모드로 바꿔준다는 것.

우리 뇌가 낮이라고 인지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밤이 되고 잠이 쏟아지는 일주기(日週期, 하루 24시간 되풀이 되는 대사 리듬) 모드가 정상으로 되돌아오도록 인위적으로 자극을 가하는 원리를 이용했다고 보면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시차의 변화로 인한 단기적인 수면장애는 물론이고, 불면증과 같은 건강 관련 질환을 예방및 치료할 수 있다는 게 '로스텍'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블루 스카이 프로' 안경/사진출처:로스텍, 테크마쉬

러시아 남동쪽에 있는 사마라주의 사마라 국립 의과대학은 신경생리학적 연구를 통해 '블루 스카이 프로'의 실질적인 효능을 확인했다고 한다. 특히 북극지역 근무자, 탐험가들이 극지방의 밤 시간대에 적응하는데 이 안경은 큰 도움이 됐다. 

이 안경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일시적으로 밤낮을 바꿔 근무하는 근로자들과 시차를 극복해야 하는 여행자, 끝없이 밤이나 낮이 계속되는 극지대 거주(혹은 근무)자들로 추정된다. 

'로스텍'의 설명에 따르면 지구의 동서를 오가는 여행자들은 이 안경을 사용해 하루 이틀사이에 시차를 극복하고 정상적인 생체 리듬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야간 근무자가 밤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15분씩 안경을 착용하면, 야간 근무후 수면 장애를 완화할 수 있다. 낮이나 밤이 계속되는 극지방에서는 밤낮을 가려 수면 사이클을 정상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블루 스카이 프로 안경을 착용한 모습/사진출처:테크마쉬
러시아 방산업체 '테크마쉬' 홈페이지/캡처

'블루 스카이 프로' 제조업체의 바실리 무힌 대표는 “안경에서 방출되는 빛은 신체 내부 생물학적 시계인 뇌를 활성화시킨다"며 "아침에 사용하면 졸음을 방지하고, 저녁에는 밤 23시까지 잠을 자지 않고 끄떡없이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 안경은 수면장애와 동반되는 우울증, 신경 내분비 질환 및 집중력 감소 등을 개선해 진정한 '웰빙'을 추구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개발자들은 주장했다.

'블루 스카이 프로'는 사마라 국립 의과대학의 주도하에 '테흐마쉬'의 사마라 소재 '전자기계 공장'에서 내년부터 본격 생산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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