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동반 여행자, 동물농장 등서 인기 - EU 한국등 관심
반려동물들의 신종 코로나(COVID 19) 감염을 막기 위한 백신 접종이 러시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동식물감독청(로스셀호즈나드조르)의 율리야 멜라노 청장 고문은 26일 "어제 동물용 코로나 백신 '카르니박-코프'가 여러 지역으로 전달돼 민영·국립 동물병원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며 "반려동물을 데리고 자주 여행하는 사람과 동물농장 등에 백신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러시아연방 동물건강보호센터가 개발한 '카르니박-코프' 백신은 지난 3월 말 러시아에 정식 등록됐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사용이 승인된 동물용 백신이다.
백신 개발자 측은 지난해 10월부터 개, 고양이, 여우, 밍크 등을 대상으로 '카르니박-코프 백신' 시험을 시작했으며 시험 결과,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혔다. 접종을 받은 동물 100%에서 항체가 생성됐다는 것. 그러나 면역 지속 기간에 대해서는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동물용 백신은 지난 달부터 연방동물건강보호센터 산하 백신 제조 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다. 개발자 측은 "수요에 따라 하루 약 1만 회 정도 생산할 준비를 갖췄다"며 "첫 생산 물량 1만7,000 회 분이 지난 4월 30일 출시됐다"고 밝혔다. 백신 가격은 2회 접종분에 500루블(약 7천500원)이다.
앞서 동식물감독청은 한국을 포함해 유럽연합(EU)과 일본, 아르헨티나 등 외국에서도 러시아 동물용 백신에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러시아 '스푸트니크 V' 백신을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의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 소장은 지난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 이어 반려동물 등을 대거 전염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