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의 운전자 집단 폭행 고려인들은 '마약 범죄조직' 조직원들이었다
경기 화성의 운전자 집단 폭행 고려인들은 '마약 범죄조직' 조직원들이었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2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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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지검, 우즈벡 출신 A씨 등 16명에게 '범죄단체 조직및 활동' 혐의 적용
지난 3월 경기 화성 운전자 집단 폭행 사건으로 꼬리잡혀 - 모두 23명 기소

지난 2월 경기 화성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운전자를 집단 폭행한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마약을 제조및 판매해 온 '고려인 범죄단체 조직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강력부(원형문 부장검사)는 경기 화성과 평택 등지에서 마약류를 판매하며 폭력을 행사해 온 고려인 A(우즈베키스탄 국적)씨 등 23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A씨 등 16명에게는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마약 판매를 목적으로 범죄단체를 조직한 뒤, 평택에서 시가 6,400만원 상당의 스파이스(합성 대마) 640g(1,280회 투약분)을 제조, 판매한 혐의가 적용됐다. 화성 집단 폭행 사건이 발생할 때부터 '고려인 마약 관련설'이 나돌았는데, 검경의 수사 결과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마약사범에게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고, 외국인에게 범죄단체 혐의를 적용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에서 적발된 마약사범들은 대부분 소수의 점조직으로 움직여왔다. 

지난 2월 경기 화성시 차량 운전자 집단 폭행사건의 블랙박스 영상/캡처

검찰에 따르면 A씨 등 16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자신들의 구역에서 마약을 판매한 외국인들을 승용차에 납치한 뒤 집단 폭행하고, 마약 판매대금을 제대로 상납하지 않거나 조직의 내부 정보를 외부에 발설했다는 이유로 일부 조직원을 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두목격인 A씨를 중심으로 '스파이스' 원료 공급과 대금 수금을 담당하는 중간 간부, 구역과 조직원을 관리하는 폭력배인 '토르페도'(Torpedo, 러시아어로 '어뢰'라는 뜻), 마약류 제조책과 판매책을 따로 두는 등 범죄 조직의 체계를 갖추고 활동해 왔다. 

이들의 꼬리가 잡힌 것은 지난 2월 8일 경기 화성시 남양면에서 발생한 이른바 '외국인 운전자 무차별 폭행 사건' 때문이다. 가해자들을 붙잡은 경찰은 폭행 사건의 전모를 추적하다 A씨 등이 마약을 제조·판매한 사실을 확인했고,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경찰과 함께 고려인 마약조직의 실체를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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