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스푸트니크V 백신, 유니세프에 2억도스 제공 - 국제적십자사도 요청
러 스푸트니크V 백신, 유니세프에 2억도스 제공 - 국제적십자사도 요청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5.28 08: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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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슬로바키아, 그간의 정쟁을 극복하고 스푸트니크V 사용 공식 승인
백신 생산물량 수요에 턱없이 부족 - 한국 등 해외 위탁생산으로 충당?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 UNICEF)측에 제공하기로 했다. 물량도 1억1천만 명을 접종할 수 있는 규모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해외 생산및 유통을 담당하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27일 "스푸트니크 V 백신 2억2천만 도스(1회 접종분)를 제공하는 협정을 유니세프 측과 체결했다"며 "유니세프에 대한 (백신) 제공은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사용목록(EUL)에 등록되는 대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WHO의 결정이 조만간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DIF, 유니세프측에 스푸트니크 V 백신 2억2천만 도스 제공한다/얀덱스 캡처
국제적십자사, 러시아측에 스푸트니크V 백신 공급 요청/얀덱스 캡처

RDIF는 이어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백신의 공동배분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스푸트니크 V' 백신을 포함하기 위한 협상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키릴 드리트리예프 RDIF 대표는 “모든 국가가 (신종 코로나) 백신에 광범위하고 동등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니세프와 파트너쉽을 맺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국제적 협력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적십자사(ICRC)도 러시아 측에 '스푸트니크 V' 백신 제공을 요청했다고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6일 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국제기구·기관에 스푸트니크V 백신을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에 대한 응답을 국제적십자사와 적신월사(이슬람권의 적십자사)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양측의 구체적인 백신 협력 방안은 조만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스푸트니크V 백신의 현재 생산 물량은 러시아측의 공급 의사 규모나 해외 수요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경제전문지 포브스 러시아판은 최근  '스푸트니크 V'에 대한 해외 주문은 크게 늘었으나 러시아가 생산역량의 한계로 주문량의 8% 정도 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금까지 모두 2억500만 도스(1회 접종분) 분량의 스푸트니크 V 백신 수출 계약을 맺었으나 공급된 물량은 1천630만 도스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것도 대부분 아르헨티나, 멕시코, 헝가리 등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 모습(위)와 항공기 선적/사진출처:현지 TV 매체 두마, 러시아-1 캡처

스푸트니크V 백신을 생산 중인 6개 러시아 제약사(공장)의 생산 능력은 최대 월 4천만 도스이지만, 아직 실제 생산량에 그에 미치지 못한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RDIF는 늘어나는 외국 주문 물량을 한국 등 해외 위탁생산을 통해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위탁생산을 맡은 한국코러스와 그 컨소시엄은 그러나 아직 초기 생산 단계에 머물러 있고, 중국과 인도, 터키 등도 아직 본격 생산에는 돌입하지 못한 상태다. 해외 위탁 생산은 오는 7~8월께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슬로바키아, 6월 1일부터 스푸트니크V 백신 사용/얀덱스 캡처

이같은 상태에서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슬로바키아는 26일 '스푸트니크 V'의 긴급 사용을 공식 승인했다. EU 회원국 중에서는 헝가리에 이어 두 번째다. 슬로바키아는 이미 러시아측으로부터 스푸트니크 V 백신 20만 회분을 구입, 보유 중이지만, 정치권내 이견으로 공식 승인은 미뤄져 왔다. 

슬로바키아는 그동안 스푸트니크V 백신의 구입을 추진한 총리와 보건장관 등이 사퇴하는 등 정치적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체 검증에서 기대한 효과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발표되자, 러시아측은 슬로바키아측에 백신을 돌려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슬로바키아 측는 또 스푸트니크V 백신 구매 계약서를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등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바이어 갑질'을 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코로나 백신은 현재 비밀 준수 협약에 따라 계약서는 물론, 가격과 인도 날자 등은 발표하지 않기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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