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국제경제포럼, 신종 코로나에도 2일 개막 - 북적북적한다는데..
상트 국제경제포럼, 신종 코로나에도 2일 개막 - 북적북적한다는데..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6.03 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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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 행사로 진행, 1천여명의 패널 중 100여명만 온라인으로 참가
우주비행 60주년기념 세션엔 미 민간 우주개발회사 머스크, 베조스 참석?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21, 이하 상트 포럼)이 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나흘간의 행사 개막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COVID 19) 사태로 취소됐으나 올해는 2~5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엑스포포럼 컨벤션 센터'에서 온·오프라인 행사로 열린다. 주제는 ‘다시 함께, 새로운 현실의 경제' (Снова вместе. Экономика новой реальности)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2일 개막/얀덱스 캡처

푸틴 대통령도 3일 개막 연설에 나설 계획이다.

1997년 다보스 포럼을 본따 시작된 '상트 포럼'은 그동안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고 국내외 경제정책을 논의하는 무대로 활용됐다. 지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따른 서방의 대러 제재조치로 다국적 기업 대표들이 참석을 회피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지난 2019년 145개국에서 1만9천명여명이 행사장을 찾는 등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

신종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이 채 끝나지 않는 상태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에도 130개국, 1,200개 기업들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1천여명의 패널 중 100여명은 회상으로 각 세션에 참여한다.

상트 포럼 행사장 내부/현지 TV매체 캡처
막바지 행사 준비/포럼 인스타그램 캡처

포럼 조직위 측은 "행사 현장에서 320개가 넘는 계약 체결이 준비돼 있다"며 "러시아 연방, 지역과 기업간의 투자 계약, 기업간의 비즈니스 계약, 연방과 지자체간의 계약 등"이라고 말했다.

특히 SPIEF-21의 주빈(파트너) 국가인 카타르에서는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 군주가 온라인으로 참석하고 카타르 항공의 아크바 알 베이커 CEO 등 200여명의 대표단이 행사장을 직접 찾는다. 세바스찬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도 온라인으로 참석할 예정.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항공우주국(Roscosmos)은 미국의 민간 우주개발 업체 '스페이스(space)X'와 '블루 오리진'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를 상트 포럼에 초청했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전기 자동차 테슬라를, 베조스는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을 일군 혁신 기업가들이다.

로스코스모스, 머스크와 베조스 상트포럼에 초청/얀덱스 캡처

로스코스모스 측은 첫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 비행 60주년(1961년 4월)을 기념하는 세션을 준비 중인데, 머스크와 베조스가 화상으로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지난 5월 20~22일 러시아의 '새로운 지식 포럼'에 화상으로 나와 테슬라 자동차의 현지 공장 유력 후보지로 러시아를 꼽기도 했다. 

또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의 파트리크 푸얀 최고경영자(CEO), 독일 대기업 '지멘스 에너지 AG'의 크리스티안 브루크,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 유라시아 담당 저우 다니엘 사장 등 다국적 기업 대표들과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 장관 등 고위 관리들도 행사장을 직접 찾는다. 

조직위 측은 "올해에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많은 기업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상트 포럼에는 그동안 러시아 투자에 관심이 많은 중국과 독일에서 각각 1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한 바 있다. 

상트포럼에서 320여개의 계약이 체결될 듯. 사진은 완전 자율 전기자동차 '플립'/얀덱스 캡처

행사장인 '엑스포포럼 컨벤션 센터'에는 러시아 국민은행격인 '스베르방크'가 자체 설계한 완전자율 전기자동차 '플립'(FLIP)이 첫 선을 보였다. 최대 6명이 탈 수 있는 '미래형 택시'로 개발된 '플립'은 필요할 경우, 화물 운송도 가능하고, 전기외에 수소와 가스로도 움직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상트 포럼' SPIEF-21의 성공 여부는 완벽한 신종 코로나 방역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여전히 하루 8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상트 포럼에서 첫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 나와/얀덱스 캡처

실제로 행사 개막전 모스크바서 온 18세 자원봉사 여성이 신종 코로나 PCR 검사에서 양성으로 판정돼 행사장 내에 설치된 '임시 병원'에 입원했다. 그녀는 무증상 상태에서 사전 PCR검사에서 확진돼 어떤 행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포럼 행사장 출입에도 꽤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있다. 출입 인가증외에 PCR검사의 음성 확인증이 필요하다. 주최 측은 또 2시간에 한 번씩 행사장 안팎을 소독할 예정이다. 

한편, 매년 1월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열리던 '다보스 포럼'은 신종 코로나로 온라인 방식으로 사전 준비회의를 가진 뒤,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행사를 열기로 했으나 지난 달 이를 취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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