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두번째 코로나 백신 '에피박코로나', 남미로 첫 수출 계약
러시아 두번째 코로나 백신 '에피박코로나', 남미로 첫 수출 계약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6.06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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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벡토르 센터'와 생산업체 '게로팜', 베네수엘라에 백신 수출, 브라질 제약사와는 위탁생산 계약 체결

러시아의 두번째 신종 코로나 (COVID 19) 백신 '에피박코로나'가 구 소련권 국가외에 처음으로 중남미의 브라질과 베네수엘라로 수출된다.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60대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임상도 끝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첫번째 백신인 '스푸트니크V'의 긴급 사용 승인 취득및 수출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평가(QS) 등 국제 사회의 사용 승인이 가시권에 진입하자, '에피박코로나'의 해외 수출에도 눈을 돌린 것으로 평가된다.

그 계기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21)이다.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위탁생산을 추진 중인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제약사 '게노팜'(Geropharm, 러시아어로는 게로파름 Герофарм)이 4일 행사장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에피박코로나 수출에 관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SPIEF-21는 5일 폐막했다. 

러시아 2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 브라질과 남미로 공급/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게노팜'은 4일 베네수엘라 정부와 '에피박코로나' 백신 공급 계약을 맺고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1천만 도스(1회 접종분, 500만명 분)을 공급하기로 했다.

게노팜은 또 백신 개발사인 '벡토르 센터'와 함께 브라질 제약사 Uniao Quimica와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메모랜덤(MOU)를 체결했다. 이 합의에 따라 게노팜은 브라질 측에 에피박코로나 백신을 기존의 자체 생산 의약품인 인슐린과 함께 위탁생산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 러시아 백신 '스푸트니크V' 승인/얀덱스 캡처

러시아의 첫번째 백신 '스푸트니크V'는 이날 우여곡절 끝에 브라질 '위생감시국'(Anvisa)으로부터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다. Anvisa는 "전면적인 수입 승인이 아니라 예외적이고 임시적인 조치"라고 전제한 뒤 주 정부들이 요청한 '스푸트니크V' 백신의 수입및 사용을 허가했다. Anvisa는 그동안 브라질 제약사와 일부 주 정부의 '스푸트니크V' 백신 승인 요청을 번번이 거절한 바 있다. 러시아측은 이를 미국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베네수엘라와 브라질에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수출및 위탁생산을 주도하는 게노팜은 지난해 가을 '벡토르 센터'측과 백신 생산 및 해외 유통에 관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피박코로나 백신/사진출처:벡토르 센터

이 회사 표트르 로디오노프 대표는 "백신 생산을 위한 밸리데이션(생산 공정 확인) 등 필수 절차가 끝나면, 우리는 7월부터 백신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50만 도스 생산으로 시작해 8월 1백만, 9월 5백만, 연말까지 월 1천500만 도스로 규모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물량은 러시아의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게로팜과 남미 국가들과의 계약 서명을 지켜본 데니스 만투로프 러시아 산업 통상부 장관은 "백신 공급의 우선 순위는 러시아 국민에게 있으며, 집단면역 달성이 최우선 목표"라면서 "그러나 우리의 백신 생산 능력은 다른 나라를 돕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보건당국, '에피박 코로나' 접종자의 항체 형성 시험에 언급/얀덱스 캡처
'벡토르 센터' 소장, 에피박코로나 접종 후 감염사례에 대해 설명/얀덱스 캡처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스푸트니크V'와 마찬가지로 임상 2상이 끝난 뒤 러시아 보건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단백질 합성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으로, 민간인 접종에 들어갔지만, 면역을 위한 (중화)항체 형성 등 효능을 둘러싸고 러시아내에서도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미하일 미슈스틴 총리가 지난 3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 소재 '벡토르 센터'를 찾아가 백신 개발의 노고를 치하하고 격려하기도 했다.

'벡토르 센터'의 백신 개발및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미슈스틴 총리/사진출처:러시아 행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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