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루베니 상사, 상트경제포럼서 러시아철도청과 철도 의료협력 합의
일 마루베니 상사, 상트경제포럼서 러시아철도청과 철도 의료협력 합의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6.0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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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와 서울대분당병원이 추진해온 러시아 철도 디지털헬스케어의 운명은?
상트경제포럼에 140개국서 1만3천여명 참여 - 크렘린 대변인 "만원 사례"

러시아연방 철도청(РЖД)은 일본의 종합상사 '마루베니' 의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러시아 전역에 '예방 의료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2021)의 부대 행사로 5일 열린 '러-일 비즈니스 대화'에 참석한 세르게이 파블로프 철도청 수석 부청장(первый замглавы РЖД)은 “우리는 마루베니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러시아 철도 전역에 의료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철도청, 일본 스타트업을 기반으로 러시아 전역에 의료센터를 구축할 계획/얀덱스 캡처

러시아 철도청과 일본 마루베니는 이미 극동 하바로프스크에 있는 추즈(ЧУЗ) 철도 임상 병원을 기반으로 '러-일 예방및 진단 의료센터'를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양측은 합작회사를 설립한 뒤 이 사업에 10억 루블(15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사실 이 분야는 국내 통신업체 KT와 의료기관들이 눈독을 들이던 분야다. 첨단 ICT 기술을 이용해 1만㎞ 가까이 되는 시베리아횡단철도 탑승객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솔루션과 관련 인프라 구축을 꾀했다.

지금까지 '시범사업'이란 이름으로 시도된 것만 해도 여러 건이다. KT는 2017년 12월 러시아철도청과 MOU를 맺고 철도청 산하 역사 병원과 일부 열차에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하기로 했다. 소량의 혈액·소변으로 심혈관 질환 등을 신속히 진단하고, 열차 내에서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격 진료를 통해 이에 대처하는 솔루션이다. 

당시 철도청 산하에는 1만8천여 석의 병상을 지닌 병원 102개와 86만2천여명의 외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클리닉 71개가 있었다. 

시베리아횡단열차/바이러 자료사진
시베리아철도청/홈피 캡처

이듬해 KT는 보건복지부가 주관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위탁 수행하는 '2018년 ICT 기반 의료시스템 진출 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시베리아횡단열차와 173개의 산하 병원에 '디지털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특히 시범사업으로 러시아 철도청 산하 지방 병원 5곳과 모스크바 중앙병원(거점 병원)간 원격 협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그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을 계기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KT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동참했다. 양측은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철도청 산하 제1중앙병원에서 '한국형 디지털헬스케어 협력 사업 개소식'을 갖기도 했다. 

KT는 또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현지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어센드케어(Ascend Care Limited)와 '러시아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Cooperation Agreement)'을 체결했다. 

그리고 3년여가 흘렀다. KT는 최근 극동 러시아 연해주에서 AI(인공지능) 호텔과 5G(5세대 이동통신) 접목 골프장, 데이터센터(IDC) 등을 짓는 소위 '스마트시티'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격 진료 시스템과 모바일 건강진단 등 첨단 의료 솔루션을 현지에 제공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은 오는 9월 동방경제포럼 행사를 즈음해 확정, 발표할 전망이다. 

하지만, 러시아 철도청과의 의료 협력 프로젝트는 일본 마루베니에게 선수를 빼앗기는 것은 아닐까? 남북한-러시아 철도가 연결될 경우, 동쪽 종착역을 꿈꾸는 우리에게 그것은 악몽이나 다름없다.

상트경제포럼에서는 전체 3조8천억 루블 규모의 800여개 계약이 체결됐다/얀덱스 캡처

신종 코로나(COVID 19)로 지난해 건너뛴 SPIEF-21 행사에는 800개 이상의 계약, 협약, MOU가 체결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3조8천억 루블(약 57조원) 규모다. d이번 포럼에는 140개국에서 1만3천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누가 어떤 기업이 참석했을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당초 신종 코로나로 이번 포럼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으나, 결과는 '만원 사례'를 기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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