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또 0.5%P 금리인상, 신종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왔다
러시아 또 0.5%P 금리인상, 신종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왔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6.12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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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0.5%P 인상에 이어 또다시 0.5%P 올려 - 기준금리 연 5.5%
전세계 경기회복 추세에 러시아 소비자물가(인플레율) 지난달 연 6%

러시아 중앙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0.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3월 이후 세 차례나 잇따른 금리 인상이다. 러시아 기준금리는 이제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대유행)이 실물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4~5월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말 '한달간 전국민 유급 자가격리'라는 이동제한 조치를 전격 도입한 바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 연 5.5%로 올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정기 이사회 후 내놓은 보도문에서 "금리를 연 5.5%까지 0.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면서 인플레율이 기존 전망보다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인상의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나아가 "경제회복 기조와 통화정책이 지속적인 인플레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등으로 실물 경제가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과도한 소비자물가 상승(인플레이션)에는 0.5%P의 금리인상으로도 역부족이라는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표범 브로치'를 달고 나타난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사진출처:러시아 중앙은행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도 이날 '레오파드(표범) 브로치'를 단 모습으로 온라인(유튜브) 기자회견에 나타나 "인플레율이 목표치(연 4%)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언론은 '표범 브로치'를 먹이를 향해 도약하려는 맹수(인플레)에 비유하면서 중앙은행이 앞으로도 긴축 정책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러시아의 지난 5월 인플레율은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인 연 6%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은행은 올해 인플레율이 지난 4월 전망한 연 4.7%~5.2%보다 더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의 통화 정책으로는 인플레율이 내년 하반기에나 목표치인 연 4%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또 석유 등 원자재 수요 회복이 경제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이르면 이번 분기에 팬데믹 이전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은행 등 주요 기관들도 최근 각국의 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1% 가까이 올리는 등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나비울리나 총재의 브로치 통화정책. 지난 3월엔 '매' 모양의 브로치(위), 4월엔 '금빛 나선형' 형상의 브로치를 달았다./사진출처:러시아 중앙은행 

러시아 중앙은행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지난해 7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4.25%로 내린 뒤, 같은 해 9월, 10월, 12월과 올해 2월까지 네 차례나 연이어 동결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기준금리를 연간 4.5%로 0.25%P 인상한 뒤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가 '매' 모양의 브로치를 달라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매 브로치는 앞으로의 통화 긴축정책을 시사했고, 실제로 지난 4월 금리를 0.5%P 올리더니, 이번에도 금리인상 폭이 0.5%P였다. 

금리인상 이후 루블화 환율은 달러당 71.5520 루블로 떨어졌다. 지난해 7월 말 이후 최저(루블화 강세) 수준이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차기 이사회는 다음 달 2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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