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의 화끈한 백신 접종 이벤트- 매주 승용차 5대 경품 내걸어
모스크바의 화끈한 백신 접종 이벤트- 매주 승용차 5대 경품 내걸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6.1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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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확진자 급증에 인센티브 도입 등 백신 접종 캠페인
푸틴 대통령 접종 경험 공유, 소뱌닌 시장은 백신 재접종

최근 1주일 사이 신종 코로나(COVID 19) 신규 확진자가 거의 매일 하루 1천명 가까이 늘어나는 러시아에서는 '백신 접종자' 늘리기 비상이 걸린 듯하다. 현지 언론에는 백신을 꼭 맞아야 하는 이유를 다룬 기사들이나 백신 접종의 효율성및 부작용 대처법 등을 다룬 전문가 인터뷰 등이 꽤 자주 소개된다.

푸틴 대통령도 비밀스럽게 진행됐던 자신의 백신 접종 경험을 공유하면서 접종을 촉구하고,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모스크바 시당국은 아예 백신 접종률 올리기 특단의 '당근책'을 내놓았다.

14일부터 내달 11일까지 모스크바 접종자 대상으로 자동차 경품추첨/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13일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 매주 자동차 5대를 경품으로 내놓는 '백신 로또' 추첨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 소뱌닌 시장은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지난해 5월에 이어 이틀전 '스푸트니크V' 백신을 다시 맞았다는 사실을 소개하면서 "오는 14일부터 7월11일까지 첫번째 백신 주사를 맞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승용차 타기' 추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매주 추첨을 통해 100만 루블(약 1,500만원) 상당의 차량 5대를 백신 접종자들에게 준다는 것이다. 추첨은 오는 23일부터 매주 수요일 TV 채널 '모스크바 24'를 통해 이뤄진다. 자동차 경품은 러시아 국민은행격인 스베르방크, 석유회사 루코일, 이통사 메가폰, 러시아 철도청 등에서 협찬했다고 한다.

그는 자동차 경품 행사 발표 전날에는 '러시아의 날'(독립기념일) 연휴에 잇대 유급 휴일을 연장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긴급 코로나 방역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에 수백명씩 늘어나면서 신규 확진자가 7천명대로 급증하자, 방역 대책과 함께 백신 접종을 위한 당근책을 제시한 것이다.  

모스크바 접종 센터의 모습/사진출처:모스크바 시장 블로그

모스크바 시는 지난 4월 말 백신을 맞은 60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1,000 루블 상당의 '기프트 카드'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번 자동차 경품은 백신 접종률이 확연히 떨어지는 젊은 층을 접종 센터로 끌어들이기 위한 인센티브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달리 자체 개발한 백신 4종을 갖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누구든지 백신 접종 센터로 가면 무료로 접종 가능하다. 

영국과 함께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백신 접종을 시작한 러시아는, 그러나 전 국민의 12%인 1,800여만 명이 최소한 백신 1차 접종을 끝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은 접종자가 4,1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 코로나 백신 2차 접종 후 체온 상승 밝혀/얀덱스 캡처

'백신 접종' 캠페인에는 푸틴 대통령도 나섰다. 그는 12일 '노동 영웅' 시상식에서 자신의 백신 접종 경험을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첫번째 접종후 접종 부위가 불편하고 '약간 두들겨 맞은 듯' 했으나, 열은 없었다고 말했다. 또 "4월 14일 2차 접종후에는 체온이 37.2도로 약간 올랐으나, 다행히 저녁이어서 자고 일어나니 말짱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이 1차 접종을 맞은 것은 지난 3월 23일. 대국민 백신 접종 캠페인을 위해 접종 순간을 공개한 미국 등 서방 국가들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비공개로 백신을 맞았다. 그리고 지난 5월 9일 실시된 코로나 항체 검사에서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 코로나 백신 재접종 받았다 밝혀/얀덱스 캡처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13일 블로그에서 "(백신 임상 시험에 참가한) 작년 5월에 한번 맞았으나 1년이 지나면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시작해 이틀 전에 다시 '스푸트니크 V' 백신의 첫번째 주사를 맞았다"며 "지금 기분이 아주 좋다"고 썼다. 그의 말로 미뤄보면 '스푸트니크V' 백신의 효과는 1년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독감 백신처럼 매년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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