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푸틴-바이든 대통령 첫 정상회담 - 양측 장외대결이 더 치열?
오늘 푸틴-바이든 대통령 첫 정상회담 - 양측 장외대결이 더 치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6.16 0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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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미 NBC 방송 만난 푸틴대통령, '미국식 언론자유' 공박
전략적 안정성을 주의제로, 나발니 구속 벨라루스 사태등 논의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첫 정상 회담을 갖는다. 회담을 앞두고 양측은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가장 큰 현안은 역시 전략적 안정성이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 담당 보좌관은 15일 "최근 몇 년간 미국의 일방적 조치들로 이 분야(전략적 안정성)에서 많은 심각한 문제들이 축적돼 왔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직후 가까스로 뉴스타트 협정은 연장됐지만, 트럼프 전대통령 시절 미국 측의 일방적인 조치로 핵무기 관련 협정들이 폐기됐다. 러시아로서는 전략적 안정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의 '반푸틴'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구속과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의 군사력 증강, 일련의 벨라루스 사태 등은 러시아가 껄끄러워하는 의제다. 사이버 범죄(해킹)의 배후를 놓고 벌이는 양측의 공방은 팽팽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어느 정도 협력이 기대되는 분야는 신종 코로나 팬데믹 문제와 양국간 경제 협력, 기후 문제, 북극권 개발, 이란 핵 정도로 예상된다. 한반도 문제는 어떻게 다뤄질지 관심이다.  

이번 회담에 임하는 푸틴 대통령의 자세는 최근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엿볼 수 있다. 이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은 미국측의 공세에 "못 생겼으면 거울을 보고 화내지 말라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며 역공을 취했다.

푸틴 대통령의 NBC 인터뷰 장면/사진출처:크렘린.ru

현지 언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과 NBC는 회견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했다고 한다. NBC 방송 측도 작심하고 나섰기 때문. NBC 인터뷰는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핀란드서 정상회담을 갖기 전날, 미 폭스 뉴스의 크리스 월리스 기자와 만난 지 3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것이니 당연했다. 게다가 인터뷰를 진행한 NBC 방송팀은 2주간 격리마저 거쳐야 했다.

키르 시몬스 NBC 기자는 푸틴 대통령에게 "2주간 격리를 거쳐 갖게 된 소중한 기회"라고 전제한 뒤 솔직하면서도 도전적인 질문을 던졌다.

푸틴 대통령, NBC와 인터뷰에서 입을 막지 말라고 요청/얀덱스 캡처
NBC 방송팀, 푸틴 대통령과 인터뷰 전 2주간 격리/얀덱스 캡처

그의 질문이 러시아 야권 단체와 외국 언론매체에게 '외국 대리인(에이전트)'의 지위가 주어졌다는 대목에 이르렀을 때, 푸틴 대통령은 "(나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중간에 끊으면 안된다. 인내심을 갖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끝까지 들으면 모든 게 분명해질 텐데, (미국) 시청자들이 원치않는 답이 나왔다고 해서 끊는다면 그게 표현의 자유인가? 아니면 미국식 표현의 자유인가?"라고 발끈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은 '외국 대리인에 관한 법'은 이미 1930년대 미국에서 도입됐고, 지금도 러시아보다 훨씬 더 엄격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7년 '러시아 투데이'(RT) 미국 법인이 '외국 에이전트'로 등록되자, 러시아 주재 외국 언론매체도 '외국 에이전트'로 지정할 수 있도록 관련 법안을 개정한 바 있다. 

푸틴,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 과거 자료 사진/사진출처:러시아 언론

미러 정상회담은 16일 오후 1시 제네바의 빌라 '라 그렁주'에서 시작하며, 3단계(소수 배석 회담, 확대 정상 회담, 단독 정상회담)으로 진행된다. 회담 시간은 휴식을 포함해 4∼5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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