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력의 자존심이 걸린 영국-러시아 '흑해 충돌' 순간/영상과 사진으로 재구성
해군력의 자존심이 걸린 영국-러시아 '흑해 충돌' 순간/영상과 사진으로 재구성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6.2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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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영국이 23일 흑해에서 충돌 일보 직전까지 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측은 흑해내 러시아 영해을 무단 침입한 영국 구축함 'HMS 디펜더'를 향해 경고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고, 영국은 이를 부인했다.

양측의 신경전은 근본적으로 크림반도의 소유권과 연결돼 있다. 지난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러시아는 인근 해역을 자국 영해라고 입장이고, 크림반도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 영국 등 서방측은 크림반도 인근 해역을 우크라이나 영해 혹은 공해라고 주장한다. 양측이 충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욱이 나토군은 28일부터 흑해에서 '시 브리즈' 합동 군사훈련을 시작한다.

러 정보기관 FSB, 흑해상에서 벌어진 영국 구축함과의 (충돌) 사건 영상 공개/얀덱스 캡처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4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국경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호할 것"이라며 "서방측이 이를 깨닫지 못하고 추가적인 도발이 있을 경우 목표물을 직접 포격할 수도 있다"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전날 '디펜더' 구축함이 항해한 항로를 더 이상 이용하지 말라는 경고다.

이 항로는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의 피오렌트 곶 주변 해역을 거쳐 맞은편 그루지야(조지아)쪽으로 가는 가장 단거리 코스로 알려져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수비대 경비함정은 23일 '디펜더' 구축함을 향해 수차례 경고 방송을 한 뒤 오후 12시 6분쯤(현지 시각) 경고 사격했다. 10여분 뒤에는 수호이(SU)-24M 폭격기가 OFAB-250 폭탄 4발을 투하하기도 했다. 러시아군이 경고방송 뒤 실제 포격에 나선 것은 처음이라고 한다.

영국 국방부는 자국 구축함 '디펜더'를 겨냥한 러시아군의 사격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군함이 지나던 항로에 폭탄이 떨어졌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디펜더'에 타고 있던 BBC 방송팀은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카메라에 담았다. 

영국 구축함 '디펜더'는 오후 12시23분쯤 디펜더가 러시아의 영해에서 벗어났다는 게 러시아 측 발표다. 러시아와 BBC방송의 영상으로 당시의 긴박했던 순간을 되돌려보자.

아래 사진들은 유튜브 영상 캡처다.
우선 러시아측의 움직임은

러시아측에 포착된 영국 구축함 'HMS 디펜더'
영국 구축함 '디펜더'(위)와 함정 간판 위를 살핀 뒤
추적하면서
구축함 '디펜더'를 향해 
포격 시작
포격 후 연기기 피어오른다/캡처

영국 BBC 카메라에 담긴 구축함 디펜더 내부 모습과 러시아 국경수비대와 폭격기 모습을 보면
 

러시아 수호이(SU)-24M 폭격기가 출현하고
항로상의 위치를 면밀히 분석하면서 
러시아 해군의 동정을 감시
포착된 러시아 해상 수비대
'디펜더' 구축함 간판위에서는
흰 복면을 뒤집어쓴 영국 해군의 긴박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지휘부에서도 상황 분석에 분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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