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백신) '에피박코로나-N' 해외 위탁생산- 오스트리아, 러시아 접종자 입국 허용
(러시아 백신) '에피박코로나-N' 해외 위탁생산- 오스트리아, 러시아 접종자 입국 허용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7.02 0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벡토르 센터,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대량생산 위해 개량형 개발, 등록 중
오스트리아, '백신 여권' 시행 첫날 러시아 중국 터키 등 '적색국가'서 해제

오스트리아가 유럽국가로서는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을 접종한 러시아인들에 대해 격리없는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1일 전해졌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알렉산더 샬렌버그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은 1일 "러시아와 중국, 터키, 보스니아, 코소보를 신종 코로나 '적색 국가'(위험국)에서 '황색(오렌지색) 국가'로 1단계 낮췄다"며 "백신 접종을 끝낸 여행자들에게 검역없는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백신 2회 접종 후 14일이 경과됐거나 완치 후 백신을 1회 접종한 자들이 대상이다.

오스트리아, 백신접종 러시아인들의 입국 허용/얀덱스 캡처

유럽연합(EU)측이 '백신 여권'을 바탕으로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여행자유화에 들어간 이날 발표된 오스크트리아의 이같은 조치는 러시아인들에게도 사실상 '백신 여권'을 발급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샬렌버그 장관의 발표에는 세계보건기구(WHO)나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백신의 접종 여부가 특별히 명시하지 않았다. '스푸트니크V'를 비롯한 러시아 개발 4종의 백신은 아직 WHO나 EMA의 승인을 받지 않았고, 중국의 시노팜과 시노백은 WHO의 승인을 받았다.

러시아와 함께 백신 접종자 입국이 허용된 중국과 터키, 보스니아, 코소보에는 스푸트니크V 백신과 중국 백신들이 사용 승인을 받은 국가들이다. 우리나라도 중국 시노팜과 시노백 접종자에 한해 1일부터 입국시 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러시아의 두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를 개발한 '벡토르 센터'는 '에피박코로나'의 개량형인 '에피박코로나-N'의 국가등록을 신청했다고 1일 밝혔다. 이 센터의 타치야나 네폼냐쉬흐(Татьяна Непомнящих) 부소장은 이날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에피박코로나-N은 백신 특성상에서 에피박코로나와 차이가 없으며, 대량생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며 "이로써 외국 제약업체에도 기술이전을 통해 위탁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러시아 백신 '에피박코로나-N', 해외에서도 생산 가능/얀덱스 캡처

네폼냐쉬흐 부소장은 "벡토르 센터는 러시아 제조업체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에도 (위탁생산을 위해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에피박코로나는 현재 '벡토르 센터' 자체 제조시설과 벡토르-비알감(Вектор-биальгам), 게로팜(Герофарм) 등 3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에피박코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단백질 합성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으로, 접종시 인체에 주는 충격(부작용)이 적어 60세 이상 노년층에게 적합한 것으로 러시아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항체 확인 시스템으로는 항체 형성 여부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한동안 '항체 형성 스캔들'에 휩싸이기도 했다. 

'벡토르 센터'측은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접종 후 항체 형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시약(SARS-CoV-2-IgG-Вектор)이 필요하다고 했다. 접종 후 9개월이 지나자 항체 보유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면역 지속 기간이 6개월~9개월)는 사실이 연구 결과, 확인되기도 했다. 

모스크바 백신 접종 센터/사진출처:모스크바 시장 블로그
모스크바, 1일부터 백신 재접종 시작/얀덱스 캡처

러시아는 백신 접종자의 면역력 증가를 위해 1일부터 재접종(부스터샷)에 들어갔다. 러시아는 하루 신규 확진자는 한때 7천 명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다시 급증하면서 2만 명대를 넘어서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창궐하자 서둘러 재접종을 시작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시는 1일 백신 접종후 6개월이 지났거나, 코로나 완치자들은 누구나 '스푸트니크V' 혹은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으로 재접종을 받을 수 있다며 재접종을 권고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이날 "재접종은 모스크바 시내에 설치된 8개의 '건강검진 센터'(파빌리온)은 오늘부터, 5일부터는 12개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스크바시 당국은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50만 도스를 확보했으며, 추가로 75만 도스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시내 곳곳에 설치된 건강검진 센터 '파빌리온'/현지 매체rbc 동영상 캡처

러시아 보건부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백신 재접종 지침을 각 지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성인 주민의 60%가 면역력을 확보하는 '집단 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6개월 간격의 재접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1년마다 한 번씩 백신을 접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알렉산드르 베글로프 주지사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재접종 사실을 공개하면서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의료시스템에 막대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서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몇 시간을 기다리다 지쳐 떠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일부 직종에 대한 의무접종 60% 조치가 시행되면서 백신 접종센터에는 접종을 희망하는 주민들이 몰리고 있는 상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