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V' 국내 사용 승인, 청와대 국민청원 올라왔다
'스푸트니크V' 국내 사용 승인, 청와대 국민청원 올라왔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7.05 0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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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세에 '스푸트니크V'의 예방효과와 안전성 고려, 서둘러야
러시아 현지 교민의 접종후기 SNS에 올라와 - "예상치 못한 항체형성률"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러시아의 첫번째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스푸트니크V’ 의 국내 사용을 허가해 달라는 요구가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델타 방역에 스푸트니크V도 확대 적용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우선 “전 세계가 델타 변이(바이러스)와 힘겨루기 양상으로 간 듯 보이며, 일부 선진국에서는 기존 (백신) 주사의 저항성으로 교차투여나 부스터 방식을 고려 중"이라고 현 상황을 짚었다.

청원인은 “mRNA방식의 백신들의 많은 자료와 다르게 기존의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방식의 클래식 백신들은 그 결과가 더디게 나오고 있다”며 “동유럽권이나 중남미, 동남아 등에서 비교적 관리가 쉽다는 이유로 아데노바이러스 백신도 결과가 나오고 있긴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에 대한 학술적 임상적 고려가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대외적 결과물은 상당히 안정적인(장기적으로도 안전하다) 결과물이 나오고 있으며, 델타 변이 반응도 좋은 결과가 산출되고 있다”며 “더 이상 지연돼서는 안 될 거 같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 승인 가부가 곧 결정될 거 같다”며 “승인 이후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게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해 곧 접종으로 이루어지길 소망한다”고 희망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을 받기 위한 사람들로 긴 줄이 형성됐다/현지 매체 rbc 동영상 캡처

'스푸트니크V' 백신의 국내 도입 여론은 백신 수급 불안감이 급증하던 지난 4월 한때 과반을 넘어서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월 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러시아 백신 도입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51.1%로 과반을 넘어섰다. '필요하지 않다'는 38.3%였다. '잘 모르겠다'는 10.6%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50대와 40대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이 각각 57.8%, 57.2%로 우세하게 나타났으며, 60대(필요 44.1% vs 불필요 40.4%)와 70세 이상(필요 43.9% vs 불필요 39.3%), 20대(필요 48.8% vs 불필요 40.0%)에서는 찬반이 팽팽하게 집계됐다.

그러나 백신 수급 상황이 개선되면서 '스푸트니크V' 백신의 도입 주장은 가라앉았고,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영국과 미국, 유럽 등에서 크게 확산되자 다시 고개를 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푸트니크V'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강한 예방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백신 개발사 '가말레야 센터'측의 주장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에서 부스터 샷으로 사용되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사진출처:RDIF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말레야 센터'측은 최근 “스푸트니크V 백신이 델타 변이에도 약 90%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에서는 이미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 후 6개월이 지났거나 감염 완치자들을 대상으로 '스푸트니크V' 혹은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 재접종(부스터 샷)을 시작했다. 개개인의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다. 

델타 변이에 대한 위험성은 이미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WHO는 델타 변이가 전 세계 100개국에서 확인됐다고 경고했고, 우리나라에서도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현재의 확산세가 휴가철과 겹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이같은 상황에서 스푸트니크V 국내 사용을 주장한 청와대 청원은 일정 부분 공감을 이끌어낼 가능성도 있다. '스푸트니크V'에 대한 WHO나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 결정이 차일피일 늦어지고 있지만, 모스크바 등 현지 교민들은 '스푸트니크V' 접종후 '항체 형성률이 예상을 뛰어넘는다'는 후기를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한 교민은 항체 수치를 구체적으로 적시하면서 "예상치 못한 놀라운 결과"라고 했다.

인천-모스크바 항공편이 오가는 모스크바 세례메티예보 공항/현지 TV채널 캡처

러시아 교민들 사이에서는 또 7월부터 시작된 백신 접종자의 국내 입국 시 '2주 자가격리' 면제 대상에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자도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러시아 지역 한인회는 설문 조사를 통해 파악된 교민 접종 현황과 접종 후 증상 등을 우리 정부에 기초 자료로 전달하면서 귀국 시 2주 의무 격리 면제 혹은 기간 축소 등의 혜택 제공을 건의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는 2주 의미 격리 면제 대상자를 WHO 승인 백신에 한정했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아직 WHO에 의해 검증 중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은 국내에서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이 위탁 생산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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