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 상표권 등록, 해외 위탁생산 적극 모색
러 2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 상표권 등록, 해외 위탁생산 적극 모색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7.06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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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량생산 위해 '-N' 개량형 개발, 등록 신청 - 브라질과 위탁생산 MOU
현지 제약사 '게로팜', 에피박코로나 위탁생산, 해외공급및 생산도 대행

러시아의 두번째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에피박코로나'이 국내 영업 확대와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백신을 개발한 '벡토르 센터'측은 '에피박코로나'(개량형)를 'AURORA-CoV'로 상표 등록하고, 자국내 위탁생산을 확대하는 한편, 해외 생산 의지도 밝혔다. 'AURORA-CoV'의 상표 등록도 첫번째 백신 '스푸트니크V'와 같이 해외생산및 유통을 겨냥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특허청(지식재산청), '에피박코로나-N'백신의 AURORA-CoV 상표권 등록/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벡토르 센터'는 5일 'AURORA-CoV'의 상표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AURORA-CoV'는 '에피박코로나' 백신의 개량형인 '에피박코로나-N'(이하 -N형) 의 새 이름으로 사용된다. '에피박코로나-N'은 국내외에서 '에피박코로나' 백신을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 개량한 것이다. 이 개량형 백신은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3번(부스터 샷 포함) 투여된다. 1차와 2차는 21일 간격, 2차와 3차는 60일 간격이다. 

게로파름(게로팜), 7월부터 상트페테레부르크와 모스크바서 '에피박코로나' 백신 생산/얀덱스 캡처 
'에피박코로나' 백신/사진출처:로스포트레나조르

'에피박코로나-N'도 이미 국가등록을 신청한 상태다. '벡토르 센터'의 타치야나 네폼냐쉬흐(Татьяна Непомнящих) 부소장은 지난 1일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에피박코로나-N은 백신 특성상에서 '에피박코로나'와 차이가 없으며, 대량생산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라며 "이로써 외국 제약업체에도 기술이전을 통해 위탁생산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나아가 "러시아 제약업체뿐만 아니라 외국 업체에게도 위탁생산을 위해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리나트 막슈토프(ринат максютов) '벡토르 센터' 소장은 3일 "러시아 성인 인구의 60%에게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서는 수천만 세트의 백신이 필요하다"며 "7월부터 제약업체 '게노팜'의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위탁생산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게노팜'은 지난달 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21)에서 베네수엘라 정부와 '에피박코로나' 백신 공급 계약을 맺고, 브라질 제약사 Uniao Quimica와는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메모랜덤(MOU)를 체결한 바 있다. '게노팜'은 지난해 가을 '벡토르 센터'측과 백신 생산 및 해외 유통에 관한 협약을 맺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핵심 단백질을 '펩타이드 항원' 형태로 합성해 인체에 주입해 면역력을 확보하는 백신이다. 개량형은 펩타이드 합성을 손쉽게 하기 위해 항원 3개중 2개를 결합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N형' 백신의 효율성은 기존 백신과 동일하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는 게 막슈토프 소장의 설명이다. 

에피박코로나 백신, 러시아에서 100만명 이상 접종/얀덱스 캡처

'에피박코로나' 백신은 이미 러시아에서 100만명 이상이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각한 부작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까지 '벡토르 센터' 자체 제조시설과 벡토르-비알감(Вектор-биальгам), 게로팜(Герофарм) 등 3곳에서 약 350만 도즈가 생산됐다. 250만 도즈가 러시아 전역에 보내졌는데, 모스크바 등 일부 지역에서는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에피박코로나'는 접종시 인체에 주는 충격(부작용)이 적어 60세 이상 노년층에게 적합하다고 현지 전문가들은 말한다. 또 접종 후 9개월이 지나자 항체 보유자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면역 지속 기간이 6개월~9개월)는 사실이 연구 결과, 확인되기도 했다. 

일부 직종의 의무접종 시행이후 모스크바에서는 백신 접종 대기자 줄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현지 매체 rbc 동영상 캡처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러시아는 지역별로 주요 서비스 직종의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의무접종'에 들어갔다. 의무접종을 제일 먼저 시행한 모스크바시는 이달들어 '에피박코로나'와 3번째 백신 '코비박'의 물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무접종' 시행 이후 일부 백신의 물량이 부족할 만큼 백신 접종 희망자는 크게 늘어났다. 일자리를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적 선택"이라면서도 "접종을 거부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의무 접종' 직종의 고용주들은 근로자들에게 "백신을 맞지 않으려면 그만두라"는 입장이다. 접종률 60%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벌금을 물거나 최대 90일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 모두 '코비박' 백신 접종을 원하는가? 제하의 (러시아판) 메트로 신문 7월 5일자 보도/캡처

접종자들은 우리나라와 달리 자국에서 개발된 백신 4종중 의사와 상담을 거쳐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있다. 푸틴 대통령이 접종한 것으로 알려진 '스푸트니크V'보다는 물량이 부족한 '에피박코로나'와 '코비박' 백신을 찾는다는 현지 보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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