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다 더 덥다는 모스크바 - 서울과 완전히 다른 이색 풍경들(화보)
서울보다 더 덥다는 모스크바 - 서울과 완전히 다른 이색 풍경들(화보)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7.14 1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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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동토'라는 러시아 모스크바는 서울보다 더 더운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스크바에서 7월 평균 기온을 7도 이상 웃도는 섭씨 30도 이상의 '이상 고온' 현상을 보이고 있다. 모스크바 일부 지역의 13일 기온은 34도까지 올라갔다. 지난 1936년에 세워진 이 날짜 최고 기온 기록(32.4도)을 깼다.

모스크바의 기온, 1936년 기록 경신/얀덱스 캡처

모스크바의 이상 고온 날씨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현지 기상 당국의 전망이다. 모스크바의 7월 최고 기온 기록은 지난 2010년 7월 29일에 세워진 38.2도다.

현지 기상당국은 모스크바에 '황색(오렌지색)' 기상 경보를 발령한 상태다. '황색 경보' 는 4단계로 이루어진 기상 위험 경보 가운데 최악인 '적색 경보' 바로 아래 단계다. 

눈길을 끄는 것은 모스크바인들이 더위를 피하는 방식이 서울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현지 TV 방송을 보면, 많은 시민들이 더위를 피해 주요 공원의 호수가나 모스크바 강변 등으로 몰려가 선텐과 물놀이를 즐긴다. 서울 한강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들이다.

모스크바의 공원 호수가와 강변에서 피서를 즐기는 시민들/현지 TV 캡처

 분수대 주변도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을 만든다. 아이들은 시내 곳곳에 위치한 분수대에 들어가거나 떨어지는 물줄기를 맞는다. 하지만 확산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모스크바 시 곳곳에 설치된 분수대에서 더위를 쫓는 시민들/현지 TV, 동영상 캡처

서울수도권의 신규 확진자가 최근 하루 1천명에 육박하는 정도이지만, 모스크바에서는 최근 7천~9천명대로 올라갔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방역 부주의가 신규 확진자를 늘리고 있는 건 아닐까?

소위 '열돔 현상'으로 뜨거워진 모스크바 대기를 식히려는 물뿌리기 차량들/현지 TV 캡처
모스크바의 열돔 현상을 설명하는 현지 TV 앵커/러시아-1 방송 캡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백신에 있다. 우리는 백신을 빨리 맞고 싶지만, 없어서 못맞는 신세다. 러시아는 주민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식당·카페·호텔·대중교통 등 일부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의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다. 미접종 주민들의 식당·카페 출입도 제한했다. 우리에게는 꿈같은 이야기다. 누가 더 나은 여름 삶을 즐기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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