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트 마린스키 극장 수석 무용수 김기민, 18일 백야축제 '단독 리사이틀'
상트 마린스키 극장 수석 무용수 김기민, 18일 백야축제 '단독 리사이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7.16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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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에 이어 2번째, 단짝 빅토리야 등과 '사랑의 전설' 무대 꾸며
마린스키 극장 입단 10주년 기념공연이자 백야 음악축제 폐막공연

신종 코로나의 '자가 격리' 문제로 아쉽게 국내 무대에 서지 못했던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29)이 18일 저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다. '김기민의 창의적인 밤' (Творческий вечер Кимин Кима, Kimin Kim's creative evening)이다.

김기민 리사이틀 포스터/마린스키 극장 캡처

그 앞에 붙은 문구가 더 눈길을 끈다. 마린스키 극장의 전통적인 백야 축제인 '제 29회 백야(에 빛나는) 별들의 음악축제'의 폐막 무대 (Закрытие XXIX музыкального фестиваля «Звезды белых ночей»)다. 올해 이 극장의 백야 축제는 16~18일 사흘간 진행된다. 

김기민 개인적으로는 마린스키 입단 10주년 기념 공연이다. 그는 지난 4월 29일과 5월 1일 국립발레단 정기공연 '라 바야데르' (La Bayadere)의 주역으로 두 차례 국내 무대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자가 격리' 면제 문제로 불발됐다. 

세계 최고로 꼽히는 마린스키 극장에서 단독 리사이틀을 갖는 발레 스타는 극소수다. 레퍼토리 프로그램을 직접 짜고 넓은 객석을 채울 수 있는 티켓 파워를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로 입장객이 일부 제한되긴 했지만, 그래도 마린스키 극장 넓은 관람석을 채우기 쉽지 않다. 가장 싼 좌석이 5천루블(약 7만5천원)이다. 

15일 현재 김기민 리사이틀 좌석 예매 상황. 검은 색 점들이 찍힌 좌석이 예약 가능 좌석이다. 소위 '좋은 자리'들은 이미 다 팔렸다/마린스키 극장 티켓 예매 코너 캡처 

그의 리사이틀은 지난 2017년 마린스키 극장측으로부터 제안을 받고도 부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2019년 6월에서야 처음 성사됐다. 김기민과 무대에서 자주 호흡을 맞춘 수석무용수 빅토리야 테료시키나는 2019년 리사이틀 직후 "김기민은 이미 마린스키 극장의 얼굴이 됐다"고 평가했다. 빅토리야는 이번 무대도 그와 함께 오른다. '르팍'의 파드되와 '사랑의 전설'에서다. 

이번 무대는 김기민에게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상을 안겨준 '라 바야데르' 2막을 시작으로, '차이코프스키의 파드되' (Pas De Deux), 신영준이 안무한 '새드니스'(Sadness), '르팍'의 파드되, '사랑의 전설'(The Legend of Love) 3막 등으로 짜여졌다.

특히 '단짝' 빅토리야 (테료시키나), 예카테리나 오스몰키나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사랑의 전설'은 김기민이 매우 애정을 가진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의 유명 안무가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두 번째 작품인데, 한국에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라 바야데르' 무대에서 호흡을 맞추는 마린스키 극장 소속의 발레리나 올레샤 노비코바/사진출처:마린스키 극장 
김기민이 리사이틀을 앞두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왼쪽이 단짝 빅토리야 테료시키나/인스타그램 캡처

그는 또 '라 바야데르'에서는 같은 발레단의 발레리나 올레샤 노비코바와, '차이코프스키 파드되'는 신예 발레리나 마리야 호레바와 짝을 맞춘다. '새드니스'는 독무다. 

김기민은 지난 2011년 11월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했다. 동양인으로서는 처음이었다. 그는 입단 두 달 만에 주역으로 발탁됐고, 2015년 만 23세에 수석무용수로 승급했다. 2016년에는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최고 남성 무용수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무용수로서 자리를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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