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또 1% 포인트 큰 폭 인상, 2014년 이후 가장 가파른 흐름
러시아 기준금리, 또 1% 포인트 큰 폭 인상, 2014년 이후 가장 가파른 흐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7.25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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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은행, 추가 금리인상도 배제 안해 - 물가상승률도 2016년 이후 최고
나비울리나 총재, 인상 중단 조건 제시 - '빗방울 맺힌 구름' 브로치 착용

러시아 중앙은행이 23일 기준금리를 또다시 1% 포인트(P), 큰 폭으로 인상했다. 지난 3월 이후 네 차례나 잇따른 금리인상이다. 지난 2014년 이후(당시 10.5%→17%) 가장 가파른 금리인상 흐름이다.

그러나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5.7~6.2%로 상향 조정해, 금리인상 조치는 계속될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러시아 중앙은행, 기준금리 단번에 연 6.5%로 올려/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정기 이사회가 끝난 뒤 기준금리를 연 6.5%까지 1%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2분기 들어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 이전 상태로 돌아간 듯, 가팔라진 수요 확대로 초래된 인플레 심리는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며, 당초 설정한 인플레(물가상승) 목표(연 4%)에서 더욱 멀어질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은 이같은 인플레 위험을 줄이고 물가상승률을 당초 목표인 4%대로 되돌리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기준 러시아의 연 인플레율은 6.5%로, 2016년 여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구름 모양의 브로치를 달고 나온 나비울리나 총재/페이스북 캡처

러시아 중앙은행은 추후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의 움직임이 반드시 6.5%에서 멈출 필요는 없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높아 미리 얘기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금리 인상 요인 즉 인플레이션 구성 요소및 기대 심리가 지속적으로 떨어진다면, 이번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날 기자회견에 '빗방울 맺힌 구름' 모양의 브로치를 착용하고 나타났다. 

그녀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물가상승은 이미 지난 6월부터 둔화되기 시작했다"며 "연간 기준으로는 올 가을 과일과 야채의 수확량에 계절적인 물가 하락 여부가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3월 기준금리를 2018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연 4.5%로 0.25%P 인상했고, 뒤이어 4월과 6월에 연이어 0.5%P씩 올린 바 있다. 

중앙은행은 올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3~4%에서 4~4.5%로 올리고, 대신 2022년 성장률은 기존 2.5~3.5%에서 2~3%로 낮췄다. 2023년 성장률 전망은 그대로 2~3%로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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