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8세 소녀가 명문 모스크바국립대학(엠게우)에 합격했다고? 러시아 천재 소녀 화제
겨우 8세 소녀가 명문 모스크바국립대학(엠게우)에 합격했다고? 러시아 천재 소녀 화제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7.29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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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최고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모스크바국립대학(엠게우, МГУ)의 입학시험에 여덟 살짜리(이제 갓 아홉살) 천재 여자 아이가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이 천재 소녀는 지난해 '쉬꼴라'(중등교육과정, 우리의 초중고 통합) 과정을 끝내고 올해 졸업시험이자 대학입학 학력고사의 성격을 띤 국가통합시험(Еди́ный госуда́рственный экза́мен, ЕГЭ. 영어로는 USE)을 통과한 뒤 '엠게우'의 추가 시험(대학 자체 입학시험)에도 응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엠게우' 빅토르 사도브니치 총장은 27일 "모스크바 출신의 여덟 살배기 알리사 떼쁠랴꼬바 (Алиса Тепляковa)가 대학 추가 입학시험 (ДВИ:дополнительное вступительное испытание)을 통과해 전공학과 선택및 사정, 등록 과정에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는 우리와 달리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 '9월 학기제'다. 

모스크바 여덟 살짜리 소녀가 엠게우 입학시험에 합격/얀덱스 캡처

러시아 대학의 입학 여부는 통상 USE 성적으로 결정된다. USE는 국가가 주관하는 쉬꼴라 졸업 시험겸 대학입학 학력고사인 셈. 그러나 '엠게우'와 같은 주요 명문대학들은 자체적으로 추가 시험을 치른다. 천재 소녀가 통과했다는 '엠게우'의 추가시험(ДВИ)이 바로 대학 자체 입학시험이다. 

사도브니치 총장은 "엠게우는 과거 14~15세 아이들을 받아들인 적은 있지만, 여덟 살배기는 처음"이라며 "그녀가 대학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 챙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천재 소녀 알리사는 '엠게우' 심리학부를 지망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대학 같은 학부를 나온 아버지 예브게니 떼쁠랴꼬바(통상 한국에서는 '테플랴코바'라고 쓴다)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버지는 '엠게우'를 다니면서 평균 5.0(우리식으로는 올A)의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알리사 가족들/현지 매체 동영상 캡처
국가통합시험 합격증을 든 알리사(위)와 합격증을 받는 모습/현지 매체 동영상 캡처

알리사는 예브게니와 (어머니) 나타샤의 자녀 7명 중 맏이다. 알리사는 일곱살에 '쉬꼴라;를 졸업하고 올해 러시아어와 수학, 생물학, 컴퓨터 과학 등 4과목의 USE 시험에 합격했다. 그녀는 이미 쉬꼴라 3학년, 9학년 인정 시험을 최연소로 통과하면서 월반을 거듭한 바 있다. 그녀의 일곱 살짜리 남동생과 여섯살 여동생도 '쉬꼴라' 고학년(고등학교) 과정을 다니고 있다. 한마디로 '천재 집안'이다.

그녀의 부모는 하루에 4시간 이상 집에서 직접 자녀들에게 과외 수업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알리사의 '엠게우' 합격 소식에 현지의 반응은 엇갈린다. 천재 소녀의 등장을 응원하고 기대한다는 사람들과 알리사의 조기 대학입학을 우려하는 목소리다. 특히 '엠게우' 자체 입학시험(100점 만점)에서 48점을 얻은 알리사가 대학 교육을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크다. 48점은 2등급과 3등급 사이로 알려졌다. 엠게우 합격자의 평균 80점. 아버지 예브게니는 그러나 "엠게우 합격자의 4분의 1이 알리사의 성적보다 나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아버지가 현지 언론에 제공한 알리사 사진
모스크바국립대학/사진출처:홈페이지

알리사는 현지 언론과 만나 "엠게우 심리학부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다. 엠게우 심리학부는 올해 '임상 심리학'(Клиническая психология ) '서비스 활동 심리학'(Психология служебной деятельности), '일탈 행동의 교육학 및 심리학'(Педагогика и психология девиантного поведения)" 등 3개 과를 개설했다. 아버지는 "딸이 대학에서 '혼자 특별히'가 아니라 '일반적인 기준'에 따라 공부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도브니치 총장이 지적한 대로 그녀가 '특별한 보살핌'없이 심리학 공부를 제대로 따라갈 수 있을까?

이 점을 우려한 현지 언론도 대학 측에 여러 질문을 던졌다. 하지만 누구도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대학 자체 입학시험(100점 만점)의 48점이나 국가통합시험(USE, 과목당 100점, 총 400점)의 점수 330은 그녀의 '엠게우' 입학 사정 기준이 될뿐 대학 생활의 성공 여부를 가리는 척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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