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첫 우주영화 '브조프' 제작진, 10월 5일 우주로 떠난다 - 톰 크루즈는?
러시아 첫 우주영화 '브조프' 제작진, 10월 5일 우주로 떠난다 - 톰 크루즈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8.16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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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스모스, 주연 여배우 페레실드 등 탑승 우주선 비행날짜 확정, 발표
페레실드는 현재 우주비행 훈련중? - 일본 억만장자는 12월 우주여행 확정

오는 10월 초 사상 처음으로 우주공간에서 상업 영화의 촬영이 시작될 전망이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우주 장편영화 '브조프'(Вызов, 도전이라는 뜻)를 촬영할 클림 쉬펜코 감독과 주연 여배우 율리아 페레실드를 태운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 MS-19'은 오는 10월 5일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발사된다. 소유즈 우주선은 대여섯시간이면 ISS에 도착한다.

율리야 페레실드, 영화 '브조프' 촬영을 위해 ISS로 우주여행/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쉬펜코 감독과 페레실드를 ISS로 데려다줄 '소유즈 MS-19'의 발사가 10월 5일 11시 55분(모스크바 시간)로 확정됐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은 12일간 우주공간에 머물면서 영화 장면들을 촬영한 뒤 17일 '소유즈 MS-18'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돌아올 계획이다.

러시아와 첫 우주 영화 촬영을 놓고 경쟁하는 미 할리우드 톱 스타 톰 크루즈의 우주여행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해 톰 크루즈와 함께 ISS에서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영화는 흥행 첩보물 '본 아이덴터티'의 더그 라이만(Doug Lyman)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1월 러시아 TV채널 '러시아-1'이 올린 우주영화 여주인공 오디션 페이지/캡처 

앞서 로스코스모스는 지난 5월 전국민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을 통해 우주 영화 '브조프'의 주연 여배우를 선정, 발표했다. 예상을 깨고 깜짝 발탁된 여배우 율리야 페레실드(36)는 러시아 영화 '변방'(Край), '세바스토폴 전투'(Битва за Севастополь, 국내에서는 '세바스토폴 상륙작전'), '디카프리오에게 전화를'(Звоните ДиКаприо) 등에서 열연했다. 국내 영화 케이블 채널에서 꾸준히 방영된 '세바스토폴 상륙작전'에서 여군 저격수 '루드밀라'로 나온 그 여배우다. 

영화 '1941,세바스토폴 상륙작전'에서 류드밀라 역으로 열연한 페레실드/캡처
펠레실드가 우주영화 '브조프' 주연으로 발탁된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캡처

그녀와 함께 우주에서 촬영 호흡을 맞출 감독은 러시아 최고 인기의 클림 쉬펜코(37)다. 그는 영화 '농노' 한편으로 무려 30억 루블(약 450억원)을 벌어들인 '마이더스의 손'이다. 

현지 영화 전문가들은 우주 영화 '브조프' 촬영이 대형 영화 세트장(촬영 시설)에서 거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엄청난 양의 촬영 장비와 조명, 케이블 등을 ISS로 가져가 찍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의 '컴퓨터그래픽'에 의존하되 우주 공간에서만 가능한 에피소드들을 삽입함으로써 '우주 공간'이라는 현실감을 최대한 살릴 것으로 보인다.  

제작에 동참하는 러시아-1 TV는 지난 2006년 SBS가 제작, 방송한 한국의 '첫 우주인 프로젝트'와 흡사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여주인공의 비행 훈련과 우주비행, ISS내 촬영 등을 다큐형식으로 방영하면서 러시아 국민에게 '우주 여행의 희망'을 다시 불러 일으킬 작정이다. 

여배우 페레쉴드가 모스크바 외곽의 '가가린 우주센터'에서 비행훈련 중인 사진이 로스코스코스에 의해 공개됐다. 현지 일부 온라인 매체는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 안에 탑승한 듯한 그녀의 사진을 실었다. 

우주복을 입은 율리야 페레실트의 비행 훈련 모습을 실은 현지 온라인 매체 rbc. 제목은 로스코스모스, 여배우의 ISS 우주 여행 시간 공개/rbc 웹페이지 캡처

대부분의 영화 장면이 세트장에서 촬영된다고 해도, 제작비는 천문학적 규모가 될 전망. 주연 여배우와 감독 등이 ISS로 가는 티켓 비용에만 수천만 달러가 든다. 안드레이 로닌 러시아 우주항공학회 회원은 "최소 3천만 달러, 20억 루블(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영화 제작진은 로스코스모스측에 일찌감치 지원을 요청한 상태. 그러나 드미트리 로고진 사장은 이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 방위산업 담당 유리 보리소프 부총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주영화 촬영에는 예산을 한푼도 배정할 수 없다"며 '민간 스폰서를 많이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스코스모스는 또 일본의 온라인 쇼핑몰 '조조'(ZOZO)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45)와 그의 촬영 보조인 히라노 요조가 12월 8일 '소유즈 MS-20'를 타고 우주여행을 떠날 것이라고 확인했다. 두 사람의 우주관광 역시 12일간 이뤄진다. 이들은 떠나기 전 러시아 '가가린 우주인 훈련 센터'에서 약 3개월간 비행 훈련을 받는다. 

마에자와의 우주여행 목적은 '달 여행'에 앞서 ISS로 가는 우주비행을 체험하기 위해서다. 또 우주여행 영상을 가능한 많이 찍어 전세계와 공유한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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