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두번째 백신의 개량형 '에피박코로나-N', 보건부 등록 - 해외진출 나설 듯
러시아 두번째 백신의 개량형 '에피박코로나-N', 보건부 등록 - 해외진출 나설 듯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8.28 0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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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바백스'와 같은 방식으로 개발된 '에피박코로나'의 대량생산용 버전
상트 국제경제포럼서 브라질과 위탁생산 MOU 체결 - 기술이전에 나설 듯

러시아의 두번째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에피박코로나'의 개량형 '에피박코로나-N'이 26일 정식 등록됐다. 러시아에서는 다섯번째 코로나 백신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벡토르 센터'가 개발한 '에피박코로나'의 개량형 '에피박코로나-N'이 26일 보건부에 등록됐다. 이름에서도 짐작 가능하듯이, 이 백신은 지난해 10월 등록된 '에피박코로나'의 대량 생산을 위해 개량한 버전이다. '스푸트니크V' 백신이 2회 접종해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1회 접종용 '스푸트니크 라이트'를 개발한 것과 유사하다. 

러시아 보건부, 에피박코로나-N 백신 등록/얀덱스 캡처

올해 초부터 민간인 접종이 시작된 '에피박코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단백질(정확하게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위적으로 합성하는 방식으로 개발된 백신이다. 미국에서 등록절차가 진행중인 '노바백스' 백신의 같은 개발 방식이다. 

백신을 접종하면 우리 몸은 합성된 스파이크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해 1차 면역 반응을 이끌어낸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제로 우리 몸에 침입하면 2차 면역 반응을 일으켜 침입자(바이러스)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중화시켜 없애는 원리다. 

21일 간격으로 두차례, 부스터 샷으로는 60일이후 3번째 접종이 가능하다. 18~60세 접종용이며, 면역 효능은 79%다. 

국내에서도 아직 미국에서조차 사용이 승인되지 않은 '노바백스' 백신의 도입을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 않는데, 접종시 인체에 주는 충격(부작용)이 적기 때문이라고 한다.

에피박코로나 백신/사진출처:벡토르 센터
러시아 2번째 백신 '에피박코로나'의 브라질 등 남미 공급 소식을 알린 지난 6월의 현지 기사 모음/얀덱스 캡처 

러시아 전문가들도 '에피박코로나' 백신이 60세 이상 노년층에게 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통상의 항체 확인 시스템으로는 항체 형성 여부가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아 '항체 형성 스캔들'에 휩싸이기도 했다. 

'벡토르 센터'의 리나트 막슈토프 (Ринат Максютов) 소장은 "에피박코로나-N 백신은 기존의 '에피박코로나'와 성능 등 모든 면에서 큰 차이가 없으며 생산 방식만 다르다"며 "대규모 생산을 위해 새로운 버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벡토르 센터' 측은 남미 등 일부 지역으로 백신의 위탁생산및 수출을 추진 중이다.

이 센터의 국제협력담당 타치야나 네폼냐쉬흐(Татьяна Непомнящих) 부소장은 지난 달 현지 TV와의 인터뷰에서 "에피박코로나-N은 대량생산이 가능해 외국 제약업체에도 기술 이전을 통해 위탁생산이 가능해졌다"며 "외국 업체에도 (위탁생산을 위해 기술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벡토르 센터'의 백신 개발및 생산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미슈스틴 총리/사진출처:러시아 행정부
게로팜 전경/사진출처:제약사 홈피

'에피박코로나'는 러시아에서는 '벡토르 센터'의 자체 제조시설과 벡토르-비알감(Вектор-биальгам), 게로팜(Герофарм 러시아어로는 게로파름) 등 3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게로팜은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21)에서 남미 베네수엘라와 백신 공급 계약을, 브라질 제약사 Uniao Quimica와 백신 위탁생산을 위한 메모랜덤(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현재 스푸트니크V와 그 개량형인 스푸트니크 라이트, 에피박코로나, 코비박 등 4개 백신이 민간인 접종에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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