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젤렌스키 대통령 1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이 없다는 것은?
바이든- 젤렌스키 대통령 1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이 없다는 것은?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9.01 20:2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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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바이든과 첫 정상회담 - 주권및 영토, 에너지 분야 미국 지지요청
미 행정부, 젤렌스키 맞아 6천만달러 상당의 군사지원 - 상징적인 협력자세

블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지난 31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미-우크라 정상회담은 1일 열린다.

미 행정부는 정상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에 6천만 달러(약 695억원) 상당의 군사 원조를 제공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와 접경 지역에서 이뤄지는 러시아 군사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의 군사력이 절대적으로 러시아에게 상대가 되지 않고, 러시아의 위협을 억지하기 위해서는 군사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미 행정부의 판단이다.

바이든 미 대통령,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 거부/얀덱스 캡처

실제로 우크라이나 독립 3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에 나온 군사장비들은 구소련군 장비를 개량한 게 대부분이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재블린 대전차 미사일 등 첨단 군사장비 제공을 검토하는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3월 해군 초계정 2척을 포함해 1억2천만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병합한 지난 2014년부터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5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독립 30주년 기념 군사퍼레이드 모습/러시아 언론 동영상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번 방미에서 노리는 건 미국의 전폭적인 지원 약속이다. 크림반도 병합에서 촉발된 안보문제가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경제지원 이슈다. 그는 미국으로부터 '크림반도로 상징되는 우크라이나의 주권및 영토 보전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받고자 한다. 또 우크라이나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독일-러시아간 해저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운영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보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러시아의 유럽내 에너지 지배력 확대를 우려, 노르트스트림-2 건설에 반대해 왔다. 그러나 동맹국인 독일의 확고한 건설 강행 의사에 반대 의사를 철회했다. 졸치에 미국의 지지를 잃게 된 우크라이나는 '노르트스트림-2'의 완공이후 러시아의 독주를 막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기존의 우크라이나 통과 가스관 이용을 강제하는 게 목적이다.

겉으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가스관을 계속 이용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가스 수요량'의 그 전제로 깔고 있다. 수요가 충분하지 않으면,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럴 경우, 우크라이나에게는 20억~3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가스관 사용료가 날아갈 판이다. 미국의 대러시아, 대독일 압력을 요청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국에 도착한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사진출처: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이트 persident.gov.ua 캡처

젤렌스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31일 제니퍼 그렌홀름 미 에너지부 장관을 만나 '노르트스트림-2' 완공 후에 직면할 안보및 에너지 위협에 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논의를 바탕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양국간 에너지 협력과 우크라이나 개혁 과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에너지 협력은 노르스트르림-2 가스관 제반 문제를 포괄하는 개념이고, 개혁은 우크라이나의 부정부패 척결 방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고질적인 우크라이나 부패 문제에 대해 좀 더 과감한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정상회담을 갖기도 전에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힘이 빠지는 일이 생겼다. 정상회담 후 자연스럽게 가져야 하는 공동기자회견 계획이 없다는 것. 러시아 언론은 이를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대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처럼 보도했다. 그게 사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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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시아 2021-09-03 03:35:06
젤렌스키 대통령은 자국 TV를 통한 브리핑에서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해 "정상적이고 생산적인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협상 분위기는 늘 밝지는 않았다"며 '바이든과 특정한 '케미'를 가졌다고 말하기는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회의가 1시간이 아닌 2시간 지속됐다는 사실은 당사자들이 대화에 정말로 관심이 있고 대화의 결과에 관심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정적인 것은 아무것도, 한 마디도 없었다”고 소개한 뒤 "크림반도라는 말이 끊임없이 들렸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을 계속 지원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시아 2021-09-03 02:53:28
1일 열린 미-우크라 정상회담에서 미 바이든 대통령은 모두 발언을 통해 "미국은 러시아의 공세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적 통합성에 계속 확고히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담은 당초 예정된 1시간을 넘어 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그러나 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별도의 공동기자회견은 없었다.
양측은 회담 뒤 '전략적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미국이 올해 4억6천 달러(약 5천370억 원) 이상을 우크라의 민주주의와 인권, 지방자치 및 분권화 등을 위해 지원하고, 6천만 달러(약 695억 원) 상당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이 정상적이고 생산적이었지만 계속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견이 적지 않았다는 뜻이다. 회담시간도 길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