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룐카' 초콜릿이 그리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가고 싶다
'알룐카' 초콜릿이 그리운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로 가고 싶다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9.02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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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여행 작가, 뒤늦게 '블라디를 극동의 보물' '아시아의 유럽'이라고
야휴 japan 칼럼리스드 "알룐카 초콜릿과 치즈 과자, 일본서 인기"소개도

신종 코로나(COVID 19) 팬데믹 이전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은 여행객들의 선물 리스트엔 스카프를 둘러쓴 여자 아이 얼굴이 든 초콜릿 '알룐카'가 빠지지 않았다. 러시아 과자업체 '붉은 10월' (Красный Октябрь)이 만든 '알룐카' 초콜릿은 여행객들의 입소문(SNS)을 타고 단숨에 블라디보스토크에 가면 꼭 사야 하는 선물로 자리를 잡았다.

신종 코로나로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이 중단되면서 '알론카'도 머리에서 잊혀질 즈음, 이웃 일본에서 뒤늦게 '알룐카 열풍'이 조금씩 일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일본에서 러시아 초콜릿과 치즈 과자 인기/얀덱스 캡처
'야후 뉴스 저팬' 칼럼리스트 토쿠나가, 러시아 치즈과자와 알룐카 초콜릿이 일본 사로잡아/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일본을 대표하는 포탈사이트 '야후 뉴스 Japan'의 대표적인 칼럼리스트 토쿠나가 유키는 최근 "일본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알룐카' 초콜릿이 '값도 싸면서 맛있다'는 이야기가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토쿠나가는 자신의 러시아 체류 경험을 떠올리며 '알론카'를 소개했다. 

그는 칼럼에서 “알룐카는 엘레나의 애칭"이라며 "일본어로 '엘레나짱'으로 번역할 수 있다"고 썼다. 또 "러시아에서 공부할 때 나는 '알룐카' 초콜릿을 자주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바람에 '괴짜'로도 불렸다"며 "지금도 러시아에 가면 이 초콜릿을 산다"고 옛 추억을 불러오기도 했다.

러시아 초콜릿 '알룐까'/사진출처:픽사베이

국내에서는 한때 알룐카 속에는 과다 섭취할 경우 건강에 해로운 ‘팜유’가 포함되어 있다는 현지 조사 결과가 알려지기도 했다. "알룐까 제조업체들이 연유와 견과류, 요구르트와 같은 다양한 초콜릿을 개발하면서 팜유를 비롯해 다양한 향료, 건조우유, 유화제 등의 성분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 "포장지에 표기된 ‘특수지방’이라는 성분은 건강에 위험한 기름의 복합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알룐카'는 값이 싼 데다 다양한 맛의 초콜릿을 고를 수 있다는 게 인기의 비결. "건포도와 카라멜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든 초콜릿을 알룐카를 통해 맛볼 수 있어 행복하다"고 토쿠나가는 적었다. 

그가 알룐카와 함께 소개한 또 하나의 러시아 간식은 '치즈 과자'다. 특수지방과 설탕이 듬뿍 든 치즈 위에 초콜릿을 바른 달달한 디저트로 보면 된다. 소련시절부터 현지인들에게는 인기를 끈 간식류로, 소련이 무너진 뒤 1990년대 중반부터 브랜드 수가 크게 늘어나고 다양한 종류의 맛을 선보였다. 

러시아 치즈과자 브랜드 '프꾸스노티예보'/캡처
러시아 치즈과자 브랜드들/얀덱스 캡처

한마디로 번역하기는 어려운데, 러시아어로는 통칭 глазированные сырки로 불린다. 우리의 '초코파이'가 부드러운 빵을 초콜릿으로 감싼 형태라면, 러시아 '치즈 과자'는 빵 대신 러시아 치즈(뜨보로그 творог)가 속에 들어 있다. 그래서 토쿠나가는 치즈과자를 '뜨보로그짱'이라고 불렀다. 러시아에서는 아이스크림이 든 냉장고 근처에서 언제든지 구할 수 있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패스트푸드, 혹은 길거리 음식으로 '샤우르마'(Шаурма)를 빼놓을 수 없다. 샤우르마는 고기와 야채를 소스와 버물려 빵으로 둘둘 만 것인데, '샌드위치'보다는 중동의 '케밥'에 더 가깝다. 

러시아의 패스트푸드 '샤우르마'/얀덱스 캡처

'요리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 러시아 먹거리(푸드)가 인기를 끈다는 것은 쉬 이해하기 어렵다. 2일 개막되는 제6차 동방경제포럼을 앞두고 의도적으로 쓴 칼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일본 도쿄에서도 러시아 먹거리를 파는 식품 매장 '아카노히로바'(あかのひろば, 赤の広場)가 지난 3월 문을 열었다고 한다. 일본의 심장부(도쿄)를 겨눈 러시아 먹거리의 진출이다.

블라디보스토크의 금각교/바이러 자료사진

때맞춰 일본의 여행 작가인 나카무라 마사토의 블라디보스토크 '용비어천가'도 나왔다. 그는 블라디보스토크를 극동의 보물이라고 했다. 또 "블라디보스토크의 젊은 세대 덕분에 블라디보스토크가 '아시아의 유럽'이 되었다"며 "문화와 생활 방식도 크게 바꿨다"고 높이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 이전 블라디보스토크로 간 국내 여행객들이 받은 인상과 다를 바 없다.

나카무라는 "블라디보스토크 근처에는 매우 맑고 푸른 바다와 섬(루스키 섬)이 있다"며 "일본의 주요 해변과는 달리 여름철 블라디보스토크 해변에는 피서객이 그리 많지 않다"고 부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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