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매직'의 거스 히딩크 감독, 이번엔 진짜 은퇴하나?
'히딩크 매직'의 거스 히딩크 감독, 이번엔 진짜 은퇴하나?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09.10 07: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남미 카리브해 연안의 작은 자치 국가 '퀴라소' 국가대표팀 감독 물러나

'히딩크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만든 거스 히딩크(74) 감독이 이제는 진짜 축구 지도자로서의 삶을 끝낼 모양이다. 몇차례 일선에서 물러나 은퇴(?)한 그를 세계 축구계가 다시 불러낸 측면도 없지 않지만, 본인의 축구 열정도 식지 않아 그라운드에 남아 있었다.

그러나 중남미 카리브해의 작은 자치국가(네덜란드형) 퀴라소의 축구 대표팀을 지난해부터 이끌어온 히딩크 감독이 9일 은퇴를 선언했다.

74세의 거스 히딩크 감독, 지도자 경력을 끝냈다/얀덱스 캡처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이날 "신종 코로나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지도부와 통화를 했다"며 "퀴라소가 다른 길을 찾고 있어 일단 그만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역시, 물러나 다른 삶(제2의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퀴라소 대표팀을 맡아 지난 3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전에서 카리브해의 또다른 작은 국가 '세인트 빈센트 그레나딘'을 5-0으로 물리치기도 했다.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의 히딩크 감독. 위는 러시아 출신 수석코치와의 전술협의, 아래는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에게 유니폼 증정/사진출처:위키피디아

러시아 언론이 히딩크 감독의 동향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가 2006~2010년 러시아 축구 대표팀을 이끌었기 때문. 그의 지도아래 러시아 대표팀은 UEFA 유로 2008에서 4강에 진출했다. 또 러시아 올리가르히(재벌)이 소유한 영국 프리미어 리그 '첼시 FC'의 감독을 맡아 FA컵 우승으로 이끌었다.

러시아 스포츠 매체들은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와 네덜란드, 한국, 호주, 터키의 국가 대표팀을 이끌고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으며, 유럽의 유명 축구 클럽에서도 큰 족적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시절 그다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지도자로서는 큰 성과를 이뤄낸 보기 드문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4강 진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진출,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호주의 16강 진출을 이끌었으며, 클럽 감독으로 PSV 에인트호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첼시 FC의 FA컵 우승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