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활 타오르는 러시아 증시에 눈 돌려볼까? - 러시아 주식 투자의 ABC는
활활 타오르는 러시아 증시에 눈 돌려볼까? - 러시아 주식 투자의 ABC는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0.11 07: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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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증시 반영 지표는 '모스비즈쉬'(루블화)와 'RTS'(달러화) 지수 두 가지.
지수 반영 주요 업종은 에너지와 금융 - 석유및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신고가

신종 코로나(COVID 19)로 죽을 쑤던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값이 가파르던 치솟으면서 러시아 주식시장이 호황이다. 러시아 주식시장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 2가지 중 달러화를 기반으로 하는 러시아 RTS 주가지수는 지난 주(8일 종가) 5.1% 올라 1860.96 포인트로 10년만에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다.

현지 언론이 많이 인용하는 또다른 지표는 모스크바거래소(Московская биржа) 지수, 즉 '모스비르쥐'(МосБирж) 지수다. 달러가 아닌 루블로 평가되니. 증시 흐름의 파악에 좀 더 유용하다. 

모스크바 거래소/사진출처:거래소 페북
러시아 RTS 주가지수 변화 추이. 오른쪽은 최근 열흘간 지수 등락/얀덱스 캡처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서방측 외신이 주로 전하는 RTS지수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RTS지수는 세계최대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을 비롯, 석유회사 루코일, 러시아의 국민은행격인 스베르방크, 대형 유통체인 X5, 노릴스크 니켈, 아에로플로트 항공, IT업체 얀덱스, 모스크바 거래소 등 38개 주요 기업의 주가(블루칩)로 결정된다. 지수 포함 기업이 한때 50개로 늘어났다가 지난해 다시 38개로 줄었다.

지수에 반영되는 비중은 기업별로 서로 다르다. 가스프롬이 약 14%, 스베르방크와 루코일이 각각 12% 반영되는 등 지수의 절반 가량(45%)이 석유및 가스기업에 의해, 19%가 금융산업에 의해 결정된다. 에너지와 금융, 두 분야의 비중이 60%를 넘는다. '포스트 코로나' 혹은 '위드 코로나' 시대로 넘어가면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금리가 인상 흐름을 타는 요즘, RTS지수의 '랠리'는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러시아 증시, 8일 '모스비르쥐' 지수 신고가 기록/현지 매체 OCH 웹페이지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한 주(10월 4~8일) 모스크바 거래소 지수는 3.7% 올라 4240포인트를 찍었다. 지난 9월 초 처음으로 4,000포인트를 돌파하더니, 한달여만에 200포인트 이상 올랐다. 현지 분석가들은 석유및 천연가스의 가파른 가격 상승을 바탕으로 가스프롬과 가스프롬네프트, 루코일 등 에너지 기업들의 '랠리'가 시작됐고, 덩달아 증시 지수도 뛰었다고 본다. 

실제로 가스프롬 주가는 올 들어서만 90% 가까이 올랐고 지난 1년간 130% 이상 뛰었다. 금융 대장주인 스베르방크도 금리인상 등으로 연일 최고치를 갱신했다.

인테르팍스(Interfax-CEA)의 분석가들은 이번 주 러시아 주식 시장은 석유 및 천연가스 가격의 흐름,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영업실적(결산 보고서) 등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모스크바 거래소 지수는 4,200~4,300 포인트, RTS 지수는 1,800~1,950 포인트를 오르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러시아 증시, 오름세 지속/현지 매체 '프라임' 웹페이지 캡처

그렇다면, 한국에서 러시아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은 없을까? 해외 상품에 대한 직구는 이미 일상화됐지만, 투자는 아직 그렇지 못한 게 현실이다.

해외 주식거래에는 권위있는 기관(주로 국가기관)이 주식을 맡아 거래를 보증(예탁및 결제)해야 하는데, 우리는 이 역할을 한국예탁결제원(이하 예탁원)이 맡고 있다. 예탁원이 아직 러시아 주식에 대해서는 예탁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예탁원은 현재 뉴욕 증시 등 30여개국 주식 거래에 대해서만 예탁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 국내서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적인 방법 뿐이다. 직접 러시아 증권회사에 주식을 예탁하는 방법도 있으나, 국내 개별 증권사가 그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수수료나 네트워크 구축 비용 등 부담이 너무 커다고 한다. 국내 증권사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이유다. 대신, 다양한 러시아펀드를 운용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러시아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펀드들은 대부분 2010년 이전, 즉 미국발 금융위기를 전후한 2007년~2009년 출시됐다. 순자산이 100억원 이상인 러시아 펀드는 총 7개로 추산되는데, 키움 러시아익스플로러 펀드, 미래에셋 러시아업종대표 펀드, KB 러시아대표성장주 펀드, 한화 러시아 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가장 큰 설정액을 자랑하는 미래에셋 러시아업종대표 펀드는 올해에만 42.77%의 수익을 기록 중이다. 이 펀드는 지난 한달에만 6.83% 수익률을 기록했다.

설정일(2007년 5월21일)이 가장 빠른 키움 러시아익스플로러 펀드의 올해 수익률도 38.52%에 이른다.  

수익률이 가장 좋은 펀드는 막내뻘인 KINDEX 러시아MSCI(합성)상장지수 펀드(ETF)다. 2017년 3월에 출시된 상품이다. 올해들어 46%나 올랐다. 이 펀드는 ‘MSCI 러시아 25% Capped Index’를 따른다. 이 지수는 업종 구성에서 에너지 부문이 44.3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유가와 천연가스 등 각종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주가가 뛰는 구조다. 

모스크바 거래소는 지난 1992년 문을 열었다. 주식외에 17개국의 통화를 대상으로 한 외환 거래가 가능하고,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77개의 선물, 37개의 옵션 거래가 이뤄지는 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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