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군 현대화에 적극 나서는 까닭은?
러시아 군 현대화에 적극 나서는 까닭은?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2.26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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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민주화 도미노로 유가가 급등한 탓일까? 러시아 군이 자신있게 군 현대화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꾸준히 군현대화를 추진해왔지만, 대놓고 밝히기는 거북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 등등으로..

그러나 블라디미르 포포프킨 러시아 국방부 제1차관은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10년간 군 현대화에 19조 루블(약 6천530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은 지난해 말 '2011~2020년 군 현대화 프로그램'을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푸틴 총리의 승인을 얻은 데 이어 대외적으로 구체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푸틴 총리는 당시 20조 루블의 군 현대화 계획을 밝히며 "발음하기조차 겁이 나는 액수"라고 말했었다.

러시아는 지난해 610억 달러의 군사비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액수의 10배를 군현대화에 투자한다는 것.

러시아와 비교하면 미국은 지난해 5천300억 달러를 썼고, 중국도 780억 달러 가량의 군사비를 썼다. 러시아로서는 자존심 상하는 일. 얼마전 공개된 위키리크스의 자료에 따르면 나토 주재 미국 외교관은 2009년 러시아의 군사 훈련을 평가하면서 "러시아 군은 중소규모의 국지전을 수행할 능력 밖에 없다"고 혹평할 정도로 처첨했다.

포포프킨 차관이 발표한 군비 확충 구체 계획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020년까지 20척의 잠수함을 포함한 100척의 신형 군함과 600대 이상의 전투기, 1천여 대의 헬기를 구매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낡은 군함과 전투기 등을 모두 교체하겠다는 것이다.

현대화 프로그램엔 현재 주력인 S-300 방공 미사일을 이미 실전배치에 들어간 첨단 S-400 미사일과 차세대 S-500 미사일로 교체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여러 개의 핵탄두를 실을 수 있는 신형 잠수함 발사 대륙간 탄도미사일(SLBM) '불라바'도 올해 안에 실전배치한다.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전략 전폭기 Tu-95를 개량하는 작업도 현대화 계획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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