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보기관, 경찰 경질인사를 계속하는 것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보기관, 경찰 경질인사를 계속하는 것은..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2.27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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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찰조직의 개혁까지 우리가 신경쓸 일은 없다. 우리나라 경찰도 경찰청장 이름 정도밖에 모르지 않는가? 서울경찰청장이 나와 관련이 없다면 대개 모른다. 그가 누구로 다시 바뀌었는지도 관심이 없다.

그렇다면 러시아 경찰조직 인사에도 우리가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게 차기 대통령선거와 관련된, 푸틴 총리와 메드베데프 대통령간의 암투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해 정보기관인 FSB를 비롯해 풀뿌리 정보조직인 경찰에 사정을 계속한다면?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5일 내무부(경찰) 소속 7명의 장군 등 8명을 해임했다. 모스크바 외곽 도모데도보 공항사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연방보안국(FSB) 고위 인사들을 연이어 해임한 데 뒤이은 조치였다. 해임자 명단에는 모스크바 경찰청 차장인 알렉산드르 이바노프 소장도 포함돼 있다.

이번 조치는 대통령이 그동안 줄기차게 제기해온 부정부패 척결을 향한 경찰조직 개혁으로 해석하는 게 옳지만, 자신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의 요직 발탁 분석도 있다.

러시아 인권운동 단체 '인권을 위하여' 대표 레프 포노마료프는 이번 인사 조치에 대해 "(국민에게) 개혁을 계속하는 것 같은 인상을 심어 주고 동시에 자신에게 가깝고 충성스런 사람들을 발탁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평가에는 과거의 인사조치 내용이 바탕에 깔려 있다. 메드베데프대통령은 지난해 내무부 차관 2명을 크렘린 행정실 인사로 교체했고 이달 초에는 FSB 요원 여러 명을 해임한데 이어 21일에는 FSB 2인자 급인 차장 1명을 해임했다. 지난달에는 내무부 교통경찰국 국장을 내쫓았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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