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민주화시위 도미노 최대 수혜자가 푸틴 총리라니..
중동 민주화시위 도미노 최대 수혜자가 푸틴 총리라니..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3.09 0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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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민주화 도미노의 최대 수혜자는 의외로 러시아의 푸틴 총리라는 분석은 어떻게 보는가? 우선적으로 러시아는 중동의 민주화 시위로 굳뉴스와 배드뉴스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굳뉴스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오일머니가 쌓이는 것이고, 배드뉴스는 자칫 북카프카즈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터질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 더 나아가 중동지역서 미국 등이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는 것. 이라크 사태에서 보듯이 군사개입이 시작되고, 그 결과가 미국측 승리로 끝난다면?

그러나 미국 뉴욕타임스는 8일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 중동 지역의 사회변혁이 어떤 결말을 맺든 간에 결국 정치 경제적 반사이익은 푸틴 러시아 총리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일 머니, 루블화 강세, 국제사회 입지 강화 등 다양한 이득을 챙기게 됐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의 주요 수출 품목인 우랄유는 지난 주말 배럴당 114달러까지 뛰었다. 올 초에 비해 24%나 오른 가격이다. 덩달아 루블화는 1달러당 28.16루블을 기록,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신문은 "(환율 효과로 인해) 푸틴은 내년 대선을 맞아 물가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고 전했다. 대선은 내년이고, 푸틴은 다시 출마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물가를 잡고, 경기가 호황국면에 접어든다면 푸틴은 다시 나라를 구한 총리로 대권 행보가 손쉬워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주 러시아 국영TV에선 푸틴 총리의 흡족한 표정이 그대로 노출됐다. 푸틴 총리가 각료회의 도중 알렉세이 쿠드린 재무장관에게 “쿠드린 장관, 재정수입이 상당히 늘었는데요”라고 말을 건넸다. 쿠드린 장관이 “현재의 가격대가 유지된다면 2008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국부펀드에 투자가 이뤄져 연말까지 국부펀드가 500억달러 수준으로 늘게 될 것”이라고 보고하자, 푸틴 총리는 “좋습니다”라며 만면에 미소를 드러내보였다. 러시아에선 국민교육 차원에서 이런 장면들을 여과없이 내보낸다. 몇달 전 2011년 예산안 수립 당시 올해 러시아 국부펀드가 축소될 것이라고 보고했던 때와는 정반대의 분위기다.

또 중동 지역 정정 불안으로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다국적 에너지 업체들이 앞다퉈 러시아에 투자하고 있다. 프랑스의 토탈은 러시아 북극 천연가스 액화사업 등에 4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고 미국 엑손모빌, 영국 BP도 최근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투자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푸틴은 유럽을 향해서도 "장기적으로 유럽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은 우리 자원을 이용하는 것이다. 안정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강조하는 등 개발사업 홍보에 나서고 있다. 결국 자원을 이용해 유럽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가 중동 지역 정정 불안을 틈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는 셈이다.

반면 우려하는 북카프카스 지역 분쟁은 현상 유지 상태다. 아직은 더 나빠지 있다는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굳뉴스는 살아있고, 배드뉴스가 죽는다면 푸틴 총리는 '최대 수혜자'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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