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러시아 가스관 부설, 북한 개입 막게 J자 형으로 만들자
남북한-러시아 가스관 부설, 북한 개입 막게 J자 형으로 만들자
  • 이진희
  • jinhlee@hk.co.kr
  • 승인 2011.09.2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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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PNG(파이프천연가스) 사업은 북한의 정치적 의도에 의해 공급이 중단되는 위험이 사업 자체를 어렵게 만든 요인이다. 그같은 위험은 그러나 천연가스를 먼저 서울로 보냈다가 일정량을 평양으로 다시 보내는 `J자'형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면 없앨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권원순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는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남북에너지 및 교통인프라 협력방안'을 주제로 열리는 `북한경제포럼 제43차 정기 세미나'에 앞서 미리 배포한 발표문을 통해 "북한이 가스관을 차단할 개연성을 구조적으로 막으려면 파이프라인을 북측 동해지역∼남측 동해지역∼수도권∼의정부∼개성·평양으로 이어지는 `J자형'으로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J자형 노선은 북한이 가스공급을 차단하면 곧 자국에 대한 가스공급도 중단되기 때문에 북한의 정치적 개입을 막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 타당해보이지만 가스관 부설 경비의 큰폭 증가, 북한측의 태도 등 아직 실현하려면 넘어할 고비가 많다.

권 교수는 또 2003년 러시아가 이르쿠츠크주 코빅타 가스를 한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수행했던 PNG 타당성 조사자료 등을 인용, 배관 설치 비용은 총 22억3천560만 달러, PNG 북한통과 비용은 연 1억1천840만 달러로 추산했다.

또 남한이 PNG 방식으로 25년간 러시아 가스 750만t을 수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PNG 가격은 1MMBtu(천연가스 부피단위)당 0.31달러로 배로 운반하는 LNG(9.4달러)보다 훨씬 쌀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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