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신종 코로나 확진자 이젠 '4만명 시대'로 - 아이들도 델타 변이에는 속수무책
러시아 신종 코로나 확진자 이젠 '4만명 시대'로 - 아이들도 델타 변이에는 속수무책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0.29 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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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 "아이들도 하루 1천명 확진, 입원 환자도 20~30명"
백신 미접종이 주요 원인? 푸틴 대통령 백신 접종 호소 - 백신 부족 현상도

러시아에서 신종 코로나(COVID 19) 확진자 4만명 시대가 열렸다. 신종 코로나 '4차 파동'이 러시아 전역, 전계층을 덮친 결과로 해석된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코로나 대책본부는 28일 하루 신규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 4만9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이후 최다기록이다. 

러시아에서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4만명 이상 나와/얀덱스 캡처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극동지역과 시베리아 등 러시아 전역에서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모스크바의 경우, 어린이·미성년자 감염도 하루 1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 사망자도 1천159명이 발생해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아나스타샤 라코바 모스크바 부시장은 이날 현지 TV채널 '러시아-24'와 회견에서 "모스크바에서는 매일 약 1,000명의 아이가 코로나에 감염되고, 20-30명의 아이가 입원하고 있다"며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아이(미성년자)들의 누적 확진자 수도 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코바 부시장은 "예전에는 아이들의 입원은 매우 드물게 나타났으나 이제는 달라졌다"며 "현재 매우 심각한 상태에 있는 아이가 7명이고, 그 중 2명은 기계적인 인공호흡(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ECMO, 장치 혹은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라코바(부시장):모스크바에선 신종 코로나 감염 아이가 매일 약 1천명 나온다/얀덱스 캡처

일각에서는 확진자 공식 통계 수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 실제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 등 일부 지역이 푸틴 대통령의 '1주일 유급 휴무령'에 따라 28일부터 봉쇄조치에 가까운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조치에 들어갔지만, 감염자 확산은 오는 12월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유급 휴무 기간에는 각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병원과 약국, 식료품, 도시 인프라 관련 기업 등 필수 업체들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은 폐쇄되고, 식당과 카페, 쇼핑몰, 영화관, 공연장, 헬스클럽 등 대다수 상업·서비스 시설도 문을 닫는다.

또 많은 지자체들이 자체적으로 다중밀집시설 출입에 백신 접종(음성 확인) 확인 'QR코드' 도입을 서두리고 있다. 모스크바는 이미 60세 이상 노년층과 기저질환자의 외출을 제한하는 조치도 시행 중이다. 

모스크바의 신종 코로나 병실/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러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4차 파동은 서방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30%대의 백신 접종률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푸틴 대통령과 미슈스틴 총리 등 러시아 수뇌부는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호소하고 접종자들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백신 접종률 높이기에 적극 나섰다. r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확진자 급증과 맞물려 백신 접종 희망자가 늘어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재고가 소진됐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이 떨어졌다/현지 매체 rbc 웹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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