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의료시장 진출에 앞장 '쎌마테라퓨틱스', 러 의료기기 업체 '베빅' 인수 포기
러시아 의료시장 진출에 앞장 '쎌마테라퓨틱스', 러 의료기기 업체 '베빅' 인수 포기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1.02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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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비박' 백신 생산 주도 '엠피코' 측에 인수권 넘겨 - 베빅 불확실성 제거

러시아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코비박'의 국내 위탁생산 참여와 러시아 방사선 의료기기업체 베빅(BEBIG, бебиг - 러시아어 발음으로는 '베비그'가 맞다) 인수로 주목을 받았던 코스피 상장사 쎌마테라퓨틱스('쎌마')가 베빅 인수를 위해 체결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이같은 해지 결정을 지난달 29일 공시했다고 셸마 측은 1일 밝혔다. 

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쎌마는 지난해 3월 26일 베빅의 홀딩스 기업인 러시아 NBT CJSC (러시아식으로는 유한회사 НаноБрахиТек)의 지분 총 27%(총 2,700만주)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우리 돈으로 243억원대에 이른다.

그러나 쎌마는 지난 3월 '2020 사업연도 감사인의 감사보고서'상 감사 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위기에 빠졌다. 감사 의견 '거절'에는 베빅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도 한 원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인수 계약 해지는 현재의 회사 상황과 추가적인 자금 조달에 대한 부담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이번 해지가 계약 형태에 따른 공시이며, 실제 사정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베빅 인수에 대한 권리를 '코비박' 백신 생산을 위한 특수법인인 '엠피코퍼레이션'(이하 엠피코)에 넘겨주고 210억원 규모의 엠피코 전환사채(CB)를 인수했다는 것이다. 당장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지만, 베빅 인수에 따른 불확실성은 제거한 셈이다. 상장 폐지 위기를 넘기기 위한 자구책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베빅 홈페이지 캡처
베빅 홍보 동영상 캡처

쎌마 관계자는 "엠피코 측의 계획대로 '코비박' 백신의 연내 생산이 이뤄진다면 내년 초 취득한 CB 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문제는 '코비박' 백신의 위탁생산 여부다. '엠피코'는 백신 개발사인 '추마코프 센터'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연내 위탁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후속 조치들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기술이전을 위해 '추마코프 센터' 측 기술진이 방한했다는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았다.

지난 6월 서울 롯데호텔서 열린 '추마코프 센터' 주도의 백신 학술회의 모습/사진출처:엠피코

셸마와 함께 '코비박' 위탁 생산을 주도한 '휴먼엔'도 최근 경영권 분쟁을 겪었다. 객관적으로 '코비박' 위탁생산을 위한 주변 여건은 어수선하다고 할 수 있다. 엠피코는 또 지난 8월 식약처에 '코비박' 백신에 대한 사전검토를 신청한 상태이나, 진행상황도 특별히 알려진 게 없다. 

회사 관계자는 "러시아 항바이러스제 '네오비르의 (신종 코로나 치료제) 약물 재창출을 위한 임상 3상이 지난달 18일 루마니아에서 허가를 받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하나씩 성과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기업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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