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모스크바를 덮친 짙은 안개 - 방사능 안개라고? 12년만에 처음
늦가을 모스크바를 덮친 짙은 안개 - 방사능 안개라고? 12년만에 처음
  • 바이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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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3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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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모스크바가 짙은 안개로 되덮혔다. 모스크바에 첫눈은 내렸지만, 과거 같으면 슬슬 쌓인 눈을 걱정해야 할 시기에, 짙은 안개라니, 이것도 '이상 기후'의 징후라는 우려도 나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2일 새벽부터 모스크바를 덮친 짙은 안개는 이날 내내 모스크바를 괴롭혔다. 부르는 이름도 다양했다. '끈질긴 안개', '우유 안개', '슈퍼 안개'.. 과학적으로는 '라디아찌온니 뚜만'(pадиационный туман)이라고 한다. 직역하면 '방사능 안개'다. 그러나 이름과는 달리 끔찍한 방사선(능)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전문가의 설명도 곁들여졌다.

기상 과학자:모스크바에 방사능 안개가 나타났다/얀덱스 캡처
모스크바를 덮친 안개/현지 매체 동영상캡처

원리는 비슷하다. 현지의 한 기상학자는 "어제(1일) 낮의 화창하고 따뜻한 날씨가 밤이 되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지표면이 냉각되면서 습한 공기가 수증기(안개)로 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기압이 강하고 바람이 거의 없는 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밤에 주로 나타나는 기상 현상이라는 것.

안개는 통상 해가 뜨고 따뜻해지면 사라지지만, 이날 안개는 꼭 그렇지만은 않았다. 가시 거리 200~700m에 안개가 계속됐다. 모스크바 기상청은 짙은 안개로 '황색 단계의 기상경보'를 발령했다. 

모스크바 비상사태부, 안개는 밤 늦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얀덱스 캡처

6일에도 모스크바 기상청은 '기상 황색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에는 최대 초속 18m에 달하는 강풍이다. 영상 10도에 가까운 따뜻한 날씨에 비바람이 몰아친 모스크바시는 자동차를 나무 아래에 주차하지 말 것을 권고하는 등 강풍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주 두번이나 '기상 황색 경보'가 내려진 모스크바 모습을 화보로 살펴본다. 사진의 출처는 현지 매체, 현지 매체 동영상 캡처, SNS 등이다.

모스크바엔 강풍으로 기상 황색 경보가 연장됐다/얀덱스 캡처
사진출처:©Shutterstock / Fotodom

 

심한 안개 속에 아파트 불빛만 간신히 보인다/사진출처:현지 언론 rbk 유튜브 캡처
안개속에 갇힌 모스크바/현지 매체 동영상 캡처

앞서 모스크바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일 짙고 오랜 시간 지속된 안개는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현지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모스크바 생활을 꽤 오래한 편이지만, 이런 안개는 처음"이라며 "짙은 안개가 천재지변은 아니지만, 왠지 낯설고 느낌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짙은 안개에 따른 악천후로 모스크바의 주요 공항에서는 15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되거나 지연됐다. 모스크바 시 교통경찰 당국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운전대를 잡지 말라"며 "속도를 줄이고 급회전을 금하고, 앞 차량과의 거리를 늘릴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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