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의 인도 백신 '코박신' 승인에 화이자 '임상 3상' 부적절 폭로까지 - 화난 러시아
WHO의 인도 백신 '코박신' 승인에 화이자 '임상 3상' 부적절 폭로까지 - 화난 러시아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1.0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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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인도가 개발한 신종 코로나(COVID 19) 백신 '코박신'(Covaxin)을 긴급 사용 승인한 가운데, 세계적인 의학학술지 '랜싯'(The Lancet)은 2일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이 건강한 성인에게 안전하면서도 강력한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의학저널 랜싯,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안전서에 관한 새 논문 게재/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랜싯은 이날 공개한 11월호(제 11호)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에 대한 임상 1.2상 분석에서 "이 백신은 신종 코로나 감염에서 회복된 성인은 물론, 발병 이력이 없는 성인에게 강력한 체액및 세포 면역 효과를 보였다"며 "심각한 부작용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썼다. 랜싯은 '스푸트니크V'에 대한 안전도와 효능에 관해 첫 분석 논문을 게재, 주목을 끈 바 있다.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스푸트니크V의 첫번째 성분으로 만든 1회 접종용 백신이다. 스푸트니크V가 '랜싯'의 발표이후 서방 측의 평가가 급반전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스푸트니크 라이트'에 대한 평가를 호전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스푸트니크 라이트 분석 논문을 실은 랜싯/캡처
러시아 백신 왼쪽 위로부터 스푸트니크V, 코비박, 스푸트니크 라이트, 에피박코로나/사진출처:트윗 @sibfm

지난 5월 초 등록된 스푸트니크 라이트는 러시아에서는 6월 말부터 민간인 접종에 들어갔고, 15개국 이상에서 이미 승인됐고, 30개국에서는 승인 평가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을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측은 지난 달 델타 변이에 대한 '스푸트니크 라이트'의 효능에 대한 임상 결과를 발표, 이 백신 접종 후 3개월 이내에 델타 변이에 대해 약 70%의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특히 60세 미만 연령층에서는 백신의 효능이 75%를 넘어섰고, 중증및입원환자는 83~94%에 달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보건부는 그러나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을 기 감염자나 백신 접종자들의 부스터샷(재접종)으로 사용할 것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 시험은 18~59세의 성인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 중 13명은 이미 (확진 등으로) 항체가 형성돼 있었다고 한다. 백신 효능 분석은 접종 42일후에 이뤄졌다. 

WHO, 인도 백신 코박신의 긴급 사용 승인/얀덱스 캡처

'스푸트니크 라이트' 백신의 모체격인 '스푸트니크V'에 대해 아직 사용 승인 허가를 내주지 않은 WHO가 3일 트위트를 통해 "인도 바라트 바이오테크(Bharat Biotech)의 '코박신'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백신 효능은 78%로 인정됐다. 이 효능은 두 번째 접종후 14일 뒤에 측정된 것이다.

WHO는 코박신에 대해 "저장 방법이 단순해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에 적합한 백신 이라고 밝혔다. '코박신'은 WHO에서 승인된 7번째 백신으로 기록됐다. WHO는 그동안 화이자와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중국의 시노팜, 시노박 등 6개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의학저널 BMJ, 화이자 임상 과정의 대규모 위조 보도/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은 이날 '스푸트니크V'에 대한 서방측 대응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면서 "화이자의 임상시험 과정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고 흥분했다. 현지 대중일간지 콤스몰스카야 프라우다는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임상 시험 표본 수가 적고 일부 데이터가 가짜였다는 등 어떤(?) 이유로 서방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며 "화이자 백신도 임상 시험 지원자에 대한 테스트 결과가 일부 위조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이 인용한 기사는 영국의 의학저널 '브리티쉬 메디칼 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에 실린 '화이자의 임상 3상' 및 결과에 대한 한 임상 시험 진행자의 폭로다.

BMJ에 따르면 화이자 임상 3상을 진행한 '벤타비아 리서치 그룹'(Ventavia Research Group)의 브루케 잭슨 전이사는 "화이자가 조기 승인을 얻기 위해 임상 3상에서 속임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그는 임상 3상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회사 측에 보고했으나, 묵살당했고, 이에 미 FDA에도 고발했으나 돌아온 것은 해고 통지뿐"이었다고 했다.

화이자 임상의 문제점을 폭로한 브리티쉬 메티컬 저널/캡처

그의 주장은 크게 3가지다. 화이자 백신의 보관 조건을 위반하고, 무자격 직원을 동원해 임상을 규정에 어긋나게 진행했으며, 일부 부작용을 누락했다는 것이다. 예컨대 무자격 직원들로 인해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심각한(?) 부작용에 즉각 대처하고 결과를 제대로 취합할 수 없었다고 한다. 또 그 (부작용) 신고는 아예 무시됐다고도 했다. 일부 위약 투여자들에게는 백신이 위약이라는 사실이 미리 알려지기도 했다는 폭로도 있었다.

화이자 백신은 그런 과정을 통해 '효능 95%'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그는 주장했다. 

BMJ는 임상을 진행한 '벤타비아 리서치 그룹'의 다른 직원 2명을 취재한 결과, "그동안 40여개의 임상 시험에 참가했지만, 화이자 임상만큼 혼란스러운 적이 없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화이자는 지난해 12월 초 영국에서 사용이 승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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