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내주 러시아로부터 '스푸트니크V' 보완 자료 받고, 방러 일정 협의" -시마오 차장
"WHO, 내주 러시아로부터 '스푸트니크V' 보완 자료 받고, 방러 일정 협의" -시마오 차장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1.13 16: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마오 차장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와 정부측과 지속 협의, 자료 보완 기대"
자료 수령및 검토 후 러시아 현장실사 나설 듯 - 결과에 따라 최종 결론낼 듯

세계보건기구(WHO)는 내주 러시아 측으로부터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완전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WHO 전문가들이 '스푸트니크V'를 개발한 러시아 '가말레야 센터'와 백신 생산 시설에 대한 현장 실사를 위해 러시아 방문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안젤라 시마오 WHO 사무차장은 12일 제네바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러시아측과의 협의 내용을 일부 공개하면서 스푸트니크V 평가 문제 종결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WHO 본부/홈페이지 캡처
WHO, 내주에 스푸트니크V에 관한 만남을 갖기를 기대한다/얀덱스 캡처

시마오 차장은 “스푸트니크V 평가를 위한 절차가 재개된 뒤 WHO는 백신 사용 승인 신청자와 러시아 정부 측과 접촉하고 있으며, (평가를 위한) 모든 자료를 얻기 위해 내주에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백신을 개발한 연구소와 생산 시설 방문 (일정)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마오 차장은 "평가 절차가 끝나기 전에 몇 가지 문제를 더 확인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그 절차는 재개됐고, 그것만으로도 이미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스푸트니크V의 자료 부족 문제는 WHO 측이 한때 백신에 대한 평가를 중단한 이유들 중의 하나로 꼽힌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7월 WHO 측이 스푸트니크V의 '마스터 세포 은행'(Master Cell Bank)과 임상시험 중에 나타난 부작용의 보고 방식, 위약 투여자 추적 방법 등에 관한 모든 자료를 러시아 측으로부터 받지 못했다며 모든 자료의 제공을 러시아측에 요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가말레야 센터'측이 내주에 WHO 측과 만나 스푸트니크V의 평가에 필요한 자료를 모두 제공할 것인지 주목된다. 러시아의 관련 부서 인사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WHO의 승인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놓은 것을 감안하면, WHO측이 요구하는 자료의 준비가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생산시설/현지 매체 두마TV 영상 캡처

또 다른 문제는 '스푸트니크V' 생산시설들의 WHO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식품·의약품품질관리기준) 충족 여부다. WHO는 유럽의약품청(EMA) 전문가들과 함께 러시아내 스푸트니크V 생산 시설 4곳을 둘러본 뒤 1군데가 GMP 기준에 미흡하다는 보고서를 지난 6월 작성한 바 있다. 문제의 생산 시설에서는 WHO의 전문가들로부터 백신의 원액 생산및 완제품의 병입 과정에 일부 미흡한 점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WHO 측의 러시아 방문 일정 협의는 '가말레야 센터'과 GMP 부적합 판정을 받은 생산시설에 대한 재조사 시기를 확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푸트니크V 유통을 맡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지난 달 WHO의 평가가 재개된 뒤 "WHO 사찰단이 '스푸트니크 V'의 승인에 필요한 현장 실사와 필요한 문서 작성을 위해 곧 러시아를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사진출처:모스크바 시 mos/ru

앞서 시마오 차장은 지난달 21일 브리핑에서 "러시아 백신 개발자 측이 어제(20일) 법적 절차에 동의하는 서류에 서명했다"며 "법적 절차로 중단된 스푸트니크V 평가 작업이 오늘 재개됐으며, WHO는 업데이트된 자료를 받아 검토한 뒤 현장 실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데이트된 자료'란 지난 6월 공개된 '러시아 백신 제조 공장에 대한 WHO·EMA 공동 현장 실사 보고서'에서 지적된 GMP 기준 미달 업체의 보완 조치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시마오 차장의 이날 브리핑은 WHO 측도 스푸트니크 V의 사용 승인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는 느낌을 안겨준다. 특히 WHO 측이 러시아 측과 다각도의 접촉을 통해 부족한 임상 자료의 보완과 현장 실사 문제를 집중 협의했으며, 내주 중에 직접 만나 매듭을 짓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기대한다'는 표현을 담아 언론에 공개한 것은 러시아측에 대한 일종의 '압박 전술'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