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은퇴 경기를 남겨둔 '격투기 전설' 표도르, 복싱 대결로 끝낼까?
마지막 은퇴 경기를 남겨둔 '격투기 전설' 표도르, 복싱 대결로 끝낼까?
  • 이진희 기자
  • jhman4u@buyrussia21.com
  • 승인 2021.11.14 0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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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급 포함 4체급 석권 로이 존스Jr "복싱으로 한판 붙자" 도전장 - 성사 여부 주목

러시아 출신의 '격투기 최강자' 표도르 에멜리야넨코 (45, Федор Емельяненко)가 은퇴전 마지막 경기를 어떻게 마무리하고 '격투기의 전설'로 남을 수 있을까?

표도르는 지난달 23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벨라토르 269' 에서 팀 존슨을 1라운드서 화끈한 KO 승리를 거두고 '은퇴 투어'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는 미국의 격투기 단체 '벨라토르'와 '은퇴 투어' 경기를 3차례 갖기로 계약한 뒤 첫번째, 두번째 경기를 KO로 상대를 무너뜨렸다.

전성기 시절의 표도르 경기 모습/홈페이지 캡처
모스크바 '벨라토르 269'에서 팀 존슨을 무너뜨리는 순간/동영상 캡처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마지막 경기의 유력한 상대로는 '복싱계의 레전드'로 꼽히는 로이 존스 주니어(52, Roy Jones Jr)가 유력하게 떠올랐다. 로이 존스 Jr는 복싱에서 미들급과 슈퍼미들급, 라이트 헤비급, 헤비급 등 4체급을 석권한 '레전드'다.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세기의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3)과 맞대결을 펼쳐 무승부를 기록하기도 했다.

로이 존스 Jr와의 대결은 한마디로 관심을 끌기 위한 '이벤트'성이지만, 표도르의 은퇴 마지막 경기로는 더욱 의미가 있을 수도 있다. 아직은 로이 존스 Jr가 표도르에게 '복싱으로 한판 붙자'며 도전하고 표도르가 이를 받아들이는 모양새에 불과하나, 전격적으로 성사될 수도 있다.

우선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AIBA) 우마르 크레믈레프 회장이 표도르-로이 간의 대전 성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표도르 에멜리야넨코, 로이 존스Jr와의 대결 동의/얀덱스 캡처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레믈레프 회장은 12일 러시아 TV채널 '매치'와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대결은 모든 권투팬들을 위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로이 존스 jr와 표도르 에멜리야넨코의 대결을 환영한다"며 "복싱의 대중화에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복싱에는 경계도, 나이도 없다고들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두 레전드가 맞붙을 경우, 게임의 룰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복싱 경기로 진행되더라도, 격투기에 익숙한 표도르의 게임 운영 방식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로이 존스Jr/사진출처:인스타그램

벨라토르의 스캇 코커 회장도 "역사상 가장 위대한 헤비급 선수인 표도르를 위해 러시아에서 통 큰 이벤트성 은퇴경기를 계획하고 있다"며 "우리는 몇 가지 훌륭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표도르의 마지막 상대로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그저 평범한 대결로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벨라토르의 헤비급 타이틀 매치가 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표도르와 로이 존스Jr의 이벤트성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도 없지 않다. 이미 50대의 로이 존스Jr는 지난해 타이슨과의 대결에서 주먹을 피해 도망다니기 바빴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이슨 역시 이렇다할 공격도 펼치지 못한 맥빠진 경기가 되고 말았다. 표도르는 자신의 은퇴 경기가 맥빠진 경기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게임의 룰'이 로이 존스Jr와 복싱 대결 성사 여부의 핵심 포인트가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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