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러시아 이콘(Icon): 어둠을 밝히는 빛' 전시회가 오는 25일부터 내년 2월 27일까지 서울 서소문성지 역사박물관(관장 원종현 신부)에서 열린다. 특색있는 러시아 이콘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자리다. 대규모 러시아 이콘 전시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동방정교회(그리스정교회, 러시아정교회) 특유의 성물인 이콘은 그리스도와 성모, 성인 등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그들의 삶과 관련된 이야기를 상징적으로 묘사한 그림이나 조각을 말한다. 통상 성인과 역사, 성소 등 3가지 주제로 분류된다. 이콘이라는 말은 '상'(像)을 뜻하는 그리스어 에이콘(eikon)에서 유래됐다.
러시아 이콘의 역사는 고대 키예프 공국의 블라디미르 대공이 998년 비잔틴 제국으로부터 동방정교회를 국교로 받아들이며 시작됐다. 15세기 이후 러시아정교회의 황금기를 거치면서 각 지역별로 고유한 양식이 창안되고 발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15∼19세기 러시아 국보급 유물 80점을 선보인다. 회화 57점, 조각 9점, 성물 14점이다.
원종현 관장은 "이번 전시는 11세기 동서 대분열과 종교개혁으로 로마가톨릭에서 분리된 동방정교회를 소개하는 전시"라며 "서방 교회와 다른 특성을 보여주는 러시아 이콘을 통해 초기 교회의 전통을 확인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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